[충북/ctn]신동호 기자 = "충북 경찰이 미담사례가 있다"고 충북 괴산군보훈단체협의회 박원옥(78) 씨가 알려왔다.

박 씨가 지난 7월 5일 오후 충북 청주시 충북대오거리에서 사창사거리 쪽으로 운전하던 중 갑자기 칠흙같은 장대비가 쏟아져 내렸다.

지그재그 가는 차를 본 경찰관이 쫓아와 갓길로 유도해 세웠다.

그리고 박 씨가 운전을 하면서 지그재그 왔다갔다 하니까 음주를 의심해 음주측정을 해 보더니 음주는 아니었다.

박 씨의 눈에 붕대가 감겨 있고 부어 있는 것을 보고 원인을 물었다.

박 씨는 "3년 전 서울에서 눈 수술한 것이 잘못돼 충북대병원에서 재시술을 하고 온다. 눈에 통증이 오고 부어서 앞이 가려 운전이 서툴렀던 것 같다"고 자초지종을 경찰관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어르신 이대로는 운전 못합니다. 차 번호를 적었으니 운행하시면 안됩니다"하면서 "대리운전을 불러야 겠습니다"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박 씨가 청주는 타지라 대리번호를 모른다고 하자 경찰관은 대리운전까지 손수 불러줬다.

문제는 대리운전을 불렀으나 청주시 사창사거리에서 괴산읍내까지 2만 5천원의 대리운전비가 나왔다.

박 씨가 "현금이 2만원 밖에 없어 5천원이 모자란다"고 하자, 경찰관은 대리기사에게 5천원의 현금을 흔쾌히 쥐어주며 "비도 오고 날도 궂어, 어르신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어르신 댁까지 편안히 모셔다 달라"고 대리기사에게 신신당부했다.

박 씨는 충청탑뉴스 기자에게 "자신의 부모같이 친절하게 도움을 준 그 경찰관과 연락이 된다면 식사를 꼭 한번 대접하고 싶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 경찰관이 이 기사를 보고 꼭 괴산군보훈단체협의회로 전화(043-832-3214)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청주 사창사거리에 소재하고 있는 사창지구대를 찾아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 경찰관을 수소문했으나 찾지를 못했다.

지구대 관계자는 "당시 사창지구대 근무자에게 연락해 봤으나 찾을 수 없었고, 또한 이 지역은 사거리를 중심으로 여러 관할이 맞물려 있어 누군가를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동호 기자 jscar1004@hanmail.net 신동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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