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공무원이 제 역할을 할 때 주민은 감동을 받는다.

서산시 자원봉사자들이 충북 청주시 비 피해민 돕기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가 제 역할을 다하는 공무원을 만나 감동을 받고 왔다.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현실은 이와 같지 않다 보니 자원봉사자들이 느끼는 감동은 두 배가 된 것 같다.

서산시를 자원봉사 최고의 지자체로 자리매김하도록 주축돌이 된 서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소속 자원봉사단체와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지난여름 비 피해가 가장 심했던 충북 청주시 미원면을 찾았다.

15가구에 대한 도배가 이들이 펼칠 자원봉사였다.

50여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더라도 15가구에 대한 도배를 하루에 마무리하기는 무리라 생각한 윤주문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 한도현 서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대표 등 몇 명은 16일 청주로 출발 낮부터 밤늦도록 도배 실측과 도배지에 풀칠 등, 다음날 봉사자들이 도착과 함께 바로 도배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을 마무리 했다.

이어 17일 서산시에서 달려온 봉사자들은 미리 준비해 놓은 재료로 15가구의 도배를 마쳤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청주시청 복지부서에 근무하는 김혜숙 팀장이다.

그는 16일부터 17일까지 이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쉼 없이 뒷바라지 한 부분이다.

봉사자들이 무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음료와 간식은 물론 부족한 재료를 즉시 준비하는 등의 열정은 봉사자들 이상이었다고 했다.

특히 지난 천안시 수재민 돕기 봉사활동 시 충남 천안시 공무원이 보여준 뒷짐행태와 비교할 때 하늘과 땅차이의 모습을 김혜숙 공무원이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칠 때 얼굴이나 한번 들이밀고 '수고한다'는 입에 밴 말 한마디 던지고 슬그머니 빠지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공무원들만 봐온 봉사자들이 청주시청 김혜숙 팀장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감동받는 것은 당연하다 싶다.

김혜숙 팀장의 이러한 뒷바라지에 힘을 얻은 자원봉사자들은 15가구에 대해 도배봉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마을 이장부터 청주시장까지 모두가 입을 딱 벌린 성과였다.

이는 한 사람의 공무원이 봉사자들에게 보여준 열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이틀의 고된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산으로 오면서 봉사자들은 마음 뿌듯함이 두 배는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서산시의 많은 공무원들도 김혜숙 팀장처럼 봉사자들과 손발을 맞춰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진정 행복한 서산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