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충남 당진시 이·통장단은 지난 5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한마음대회를 개최해 역풍을 맞고 있다.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가뭄대책에 전 기관단체가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행태를 벌여 주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당진시를 비롯해 인근 지역은 장마기간인데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모내기조차 못하고 있는 곳이 있을 정도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충청탑뉴스 취재진은 당진시 이·통장단이 당진종합운동장에서 흥겨운 잔치를 벌이는 동안 대호지면에 위치한 대호지 등을 둘러보았다.

비가 내렸다고 하지만 대호지는 많은 부분이 바닥을 드러내놓고 있었으며, 물을 대기 위해 물골을 터놓고 양수기를 이용 물대기 하는 곳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모내기를 못한 논도 있어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민과 어려움을 함께해야 할 이통장들이 이를 무시하고 한마음대회를 열었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통장단도 할 말은 있을 것이다.

2~3일전부터 내린 비로 가뭄이 해갈될 줄 알았다고 해명할 수 있겠지만 자중했어야 옳다.

타 지자체의 경우 이통장단 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도 행사계획을 세워 준비했다가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당진시 관계자는 이번 당진시지회 이·통장 한마음대회에 시에서 2000만원의 행사보조금을 지원했다고 했다.

또 각 기업에서 협찬을 받았을 것이며, 음식은 각 마을에서 준비했을 것이라 했다.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려면 쉽지 않다.

경비도 경비지만 많은 손길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루 이틀사이 내린 비로 인해 결정했다고 하는 소리는 헛소리다.

한마음대회에 참가 즐거워하기 전에 앞서 모내기조차 못해 망연자실하는 지역민의 아픔을 보듬어 주는 것이 마땅하다.

행사에는 주민의 표로 자리에 올라있는 김홍장 당진시장, 어기구 국회의원, 이종윤 시의장을 비롯한 의원과 각 기관사회단체장도 인사치례 참석했을 것이다.

불편한 자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한 마을을 담당하고 있는 이·통장들의 행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참석했을 것으로 본다.

이래저래 이번 당진시 이·통장단 한마음대회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