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백리의 떳떳함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7. 29(금)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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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후한시대 관서공자(關西孔子)로 칭송받는 양진(楊震)이라는 사람이 동래군의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던 중, 날이 저물어 객사에 들었다. 이 때 양진(楊震)이 관리로 천거한 왕밀(王密)이 밤늦게 찾아와 슬며시 옷깃속에서 황금 열 냥을 꺼내 양진(楊震)에게 바쳤다.
이에 양진(楊震)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대가 알고 내가 안다(天知地知我知汝知)"며 받지 않았다.

그의 아들 양병(楊秉) 또한 태위(太尉)의 벼슬까지 올라가면서 "나는 마음을 흐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경계하는 세 가지가 있다. 바로 술, 여자, 재물이다(酒色財也)" 라고 하였다.

이는 후한서의 양진전과 양병전에 나오는 이야기로 오늘날 국민으로부터 높은 도덕성과 청렴을 요구받는 공직자들에게는 좋은 본보기가 될 만한 일화이다.

국민을 보호하고 법을 집행하는 경찰은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된다. 따라서 경찰은 이러한 이상적인 모습을 추구하며, 특히 과거 '비리 경찰', '뇌물 경찰'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경찰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은 금품·향응 등 재산상 이익 의무위반의 유형을 규정하고 있으며 직무와 관련해 100만원 이상의 금품·향응 등을 수수하고 위법한 처분을 했을 경우, 최고 '파면'으로 징계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경찰은 6년 연속 공공기관 청렴도 최하 등급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작년에 처음으로 3등급에 진입했다. 2003년도 국가권익위에서 공공기관의 청렴도 평가를 시작한지 13년만의 일이다. 조직 내 모든 경찰관이 노력한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해서는 안된다. 국가권익위원회 청렴 컨설팅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제도 개선 권고를 적극 수용하고 수범사례를 도입하며 국민과의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모름지기 관리란 시대 흐름에 따라 소신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인권을 존중하고 청렴과 도덕을 지키는 청백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부패와 비리 공화국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한 층 더 상류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공직자 개개인의 의식 향상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