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서산시 보물은 서산시가 지켜야 한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6. 08(수)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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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현 발행인

서산시를 대표하는 사찰이며, 서산의 9경 중 하나인 개심사에 보물이 많다.

이는 곧 서산시의 자랑이며, 시민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만 한 일이다.

하지만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은 개심사의 보물보다는 봄에 피는 겹 벗 꽃의 아름다움만 담아가는 경우가 많아 이제부터라도 개심사의 보물에 관심을 갖고 이를 지켜 가는데 한 뜻을 모아야 할 때인 것 같다.

최근 서산시 곳곳에서 유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외부로 흘러가는 것을 지켜보는 많은 시민들은 우리고장의 자랑인 개심사의 보물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개심사에는 대웅전(보물 제143호)을 비롯해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 제1619호)와 오방오제위도 및 사직사자도(보물 제1765호), 제석·범천도 및 팔금강·사위보살도(보물 제1766호) 등 많은 보물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보물을 전시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는 가운데 개심사의 본사인 예산군에 자리 잡은 수덕사가 국고지원으로 박물관을 짓고 있어 말사인 개심사의 보물이 그곳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개심사의 보물이 전시 목적으로 수덕사의 박물관에 전시 될 수 있겠다 싶지만 한번 넘어가면 되돌려 받기 힘들다는 것이 이 계통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더구나 수덕사와 개심사의 관계를 알면 이를 걱정하는 관계자와 주민들이 왜 불안 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다행이도 취재과정에서 서산시 이완섭 시장을 비롯한 시 문화재 관련부서 관계 공무원들이 개심사의 보물은 개심사에 있어야 하고, 이를 지켜야 한다는 데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또 수덕사 소속의 개심사 주지스님도 개심사의 보물은 개심사에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고 하는 소리를 접했다.

게다가 개심사에 이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내년도에 착공한다는 소식까지 접하면서 마음이 놓이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 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없이 항시 관심을 갖고 지켜가야 할 일이다.

지난 2011년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음암면 부장리 고분군에서 출토 된 백제 금동관과 환두대도 등 1677점의 유물과 241기의 유구가 현재 부여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시민은 물론 공무원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당시 서산시는 2015년까지 140여억원을 들여 고분군 정비, 전시관 건립, 역사유적공원 조성 등 이 일대를 '살아있는 역사학습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떠들었지만 결국 헛구호에 그쳤다.

언제 이 유물들이 서산시에서 보관 전시 될지는 미지수다.

이 말은 외부로 빠져나가기 전에 지켜야 되기에 하는 소리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보물이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길 주민의 한 사람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