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불경기를 모르던 서산시 상권이 최근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건물마다 빈 공간이 속출하는 것은 물론 건물에 세 들어 사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나마 위치 좋은 곳은 낫다고 하지만 이 역시 매출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떨어져 모두가 고통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입자들은 죽거나 말거나 건물주만 살이 찐다'는 말이 나오게 된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서산시의 메이커 거리로 통하는 중앙통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시 상권의 중심에 섰던 이들 세입자들은 건물세(월세) 내는 날이 돌아오는 것이 두렵기까지 할 정도로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이어온 사업을 하루아침에 접을 수 없는 노릇이며,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건물주들이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세를 인하해주는 온정을 베푼다면 어떨까 싶다.

서로 어려울 때 어려움을 함께하고 경기가 좋을 때 서로 더 나누는 상도덕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여파로 장사가 안 돼 힘들었을 때 전국 곳곳에서 이러한 온정이 펼쳐져 언론에 보도 되는 등 살만한 사회를 보여줬다.

비록 서산시에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타 시도에서는 건물주가 세입자들의 월세를 절반까지 인하해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벅차게 한다.

게다가 건물주들의 격려문자까지 더해진다면 세입자들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감동일 것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쇼핑가인 서울 명동 건물주들이 고통 분담에 나선 것은 하나의 좋은 예다.

이들은 임차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뜻에서 한시적인 임대료 인하 등으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했다.

이러한 일이 서산시에서 일어난다면 바로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서산시가 앞장서야 하고, 세입자들은 어려움을 이겨나가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모습을 보일 때 건물주들이 온정의 손길을 내밀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