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범죄의 시작 아동학대

가금현 기자입력 : 2016. 01. 19(화)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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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김현섭 경장 = 서산경찰서 경무계] 사회적 약자인 아이들은 반드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심심치 않게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다는 뉴스를 접하게 된다.

그간 한국에서는 아동 학대와 관련,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반짝 관심을 보이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예가 많았다.

「아동학대범죄의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제정 및 「아동복지법」 개정에 따라 2014년 9월 29일부터 아동학대 처벌 및 보호절차가 대폭 강화되었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동학대를 받아 생기는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는 3대까지도 유전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아동학대는 매우 심각한 범죄이다.
또한 아동학대에 대한 우리의 무관심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아동학대는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아이들이 학대를 받았던 장소 중 80%가 집 안에서 폭행이 이루어졌다.

왜일까.
우리나라에는 "훈육과 학대"의 경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다.
처음에 부모는 대개 훈육 목적으로 체벌을 시작하지만 부모의 감정이 점점
고조되면서 자기도 모르게 폭력의 강도가 높아지고, 강도가 높아진 폭력에 점점 둔감해지기가 쉽다.
부모는 학대를 훈육의 효과라고 생각하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도 한다.

아이는 매가 아니라 사랑으로 보듬고 가르쳐야 하는 대상이다.
집에서부터 시작된 폭력은 또 다른 범죄를 만든다.

물론 아동 학대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지역·인종에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우리가 아동학대 발생을 전부 막기는 힘들겠지만 어떻게 효과적으로 예방하고, 또 얼마나 체계적으로 대처할 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아동학대 관련한 법의 처벌 수위도 높아져야 하겠지만, 아동학대 관련 신고 문화도 개선이 되어야 한다.

아동학대의 유형 및 징후를 인지하고, 아동학대가 의심될 경우 가능한 많은 정보를 파악하여 112나 1577-1391로 즉시 신고하여야 한다.

아동학대의 책임은 피해자의 것도 피의자의 것도 아니다.
아이들을 지킬 의무와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