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정화 경사 = 서산경찰서 112종합상황실]어제도 칠십을 훌쩍 넘긴 할머니 한분이 세상을 등지고 가족들의 가슴에 한을 남기고 가셨다.

오랜 세월 병으로 고생만 하셨다고 한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났다.

부모님도 정기적으로 소위 큰 병원에 정기적으로 다니시는 터라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런지 모르겠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사회면 가운데서 학생 및 시민들의 안전사고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 한쪽이 불편했던 경험이 오래 남았었는데 사건, 사고 소식을 접수하는 상황실이라는 특수한 부서로 자리를 옮기고 난 후에는 하루에도 몇 건씩 발생하는 자살 의심자, 미귀가자 신고 접수 후 안타까운 결과를 지켜볼 때 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것도 아니면 현장에 직접 뛰고 있는 한사람은 아니지만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우리나라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 일까하는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다.

상당수의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것은 언론을 통해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하루40명, 한해 1만5천명 정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고 한다.

대상자도 청소년부터 노인까지, 남녀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어떠한가? 성적비관, 경제문제, 노인성 질환 등 종류도 다양하다.

세계 어느 나라나 자살하는 이유, 대상자는 비슷하겠지만 문제만 그 예방을 위해 국가차원에서 벌이는 노력의 모습이 너무나도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는 자살 예방사업추진과 프로그램 편성에 주력하고 또 다른 어느 나라는 심지어 법까지 제정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떠한 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해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위험요소를 지닌 채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것만으로는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기는 부족함이 든다고 느낀다.

안타까운 결과를 지켜볼 때 법과 제도, 예산, 그리고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경찰과 소방관의 헌신이 누군가의 자녀, 부모, 친구를 구해줄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