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민로 순경 = 서산동부파출소] 많은 사람이 1년에 한 번쯤은 누군가를 완벽하게 속이는 짜릿한 상상을 해볼 것이다. 곧 4월 1일 상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만우절이다. 만우절은 원래 서양 풍습으로 그 날 만큼은 남을 유쾌하게 속여 즐겁게 한바탕 웃는 날이지만 언젠가 부터는 112 등의 긴급전화에 장난전화를 하는 날로 변질되고 있다.

매년 접수되는 허위·장난 신고는 수백만 건으로, 신고 내용을 보면 "사람을 죽였다", "자살 하겠다" 심지어 "나이트에서 부킹이 안 된다"등 천차만별이다.

작년 말에는 112신고센터에 여의도 금감원 건물에 폭발물이 설치됐으니 수색해달라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 특공대가 투입, 수색 작업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으나 알고 보니 장난전화로 밝혀진 사례도 있었다.

112신고를 스트레스를 풀거나 심심풀이로 거는 전화로만 생각하는 결과물로 경찰은 불필요하게 경찰력이 낭비되고, 정작 도움이 필요한 시민이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또 다른 피해를 입히는 등 더 큰 사회적 문제로 야기될 수 있다.

그래서 경찰에서는 지난해부터 긴급신고 전화인 112로 거짓·장난전화를 하면 경범죄처벌법 3조의 '거짓신고'로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혹은 과료를 받게 되거나 사안에 따라서는 형법 137조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도록 처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고 있지만 매년 1만 여건에 이르고 있는 허위신고 건수를 감안할 때 처벌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혹은 술김에 장난으로 112를 누르면 결국 그 피해는 나와 내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112번과 119번으로 통합하는 시점에 맞추어 허위신고가 근절되고 건전한 신고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CTN·교육타임즈·충청탑뉴스·CTN방송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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