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운용의 신중함과 편리함에 대해
한성진 기자입력 : 2015. 03. 19(목) 18:49
[기고/최병택 경위 = 경찰교육원]작년 우리나라의 화두는 단연 안전이었다.
세월호 사건·씽크홀 발생, 시설물 붕괴 등 각종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정해진 수순처럼 인재(人災)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대책수립을 통해 힘써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도 이어진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회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지만, 특히 경찰동료들의 근무 중 사고 소식에는 깊은 가슴 아픔을 느낀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된 숭고함을 이야기하지만, 경찰관도 가족이나 동료들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러하다.
경찰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은, 더욱 동료들에게 향하게 되는 것 같다.
경찰교육원이, 북적이던 인천 부평에서 이전해 아산에 자리잡은 지도 이제 5년이 지났다.
공기 맑고 넓은 부지에 새로 지은 깨끗한 시설까지 가춰지면서, 직원들의 직무교육 외에 휴양 역할도 겸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야간근무와 긴장근무, 업무스트레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가, 긴장이 풀리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경찰공무원들이 퇴직 후 긴장이 풀리면서 질병을 쉽게 얻어 수명이 단축된다는 통계와도 상통하는 걱정이다.
경찰교육원은 외진 곳에 위치하여 응급의료센터를 두고 있는 종합병원과 다소 거리가 멀고 의무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등의 사정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급차를 등록해 운용함으로써 환자의 신속후송을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긴급환자 발생 시 조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심폐소생 등 응급처치를 위한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그에 따라 지난 5년간 응급환자 발생 사례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응급조치상의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최근 수차례 개정되어 구급차의 사용요건이 엄격해지고 운행절차도 까다로워지면서,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구급차 지도의사를 위촉해 사용 시 상담지도를 받게 하고(법 제52조), 구급차가 출동할 때에는 반드시 응급구조사나 의사·간호사가 탑승하도록 강제해(법 제48조), 야간당직의료인이 없는 경우에는 활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구급차를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기관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처치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구급차 운용의 신중함 뿐만 아니라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는 야간특례조항 등이 아쉽다. 이에 대한 관련법규의 개정을 기대해본다.
세월호 사건·씽크홀 발생, 시설물 붕괴 등 각종 사고로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
정해진 수순처럼 인재(人災)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대책수립을 통해 힘써야 한다는 각성의 소리도 이어진다.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접할 때마다 사회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다른 책임감을 느끼지만, 특히 경찰동료들의 근무 중 사고 소식에는 깊은 가슴 아픔을 느낀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된 숭고함을 이야기하지만, 경찰관도 가족이나 동료들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러하다.
경찰교육기관에 근무하면서 가지게 되는 마음은, 더욱 동료들에게 향하게 되는 것 같다.
경찰교육원이, 북적이던 인천 부평에서 이전해 아산에 자리잡은 지도 이제 5년이 지났다.
공기 맑고 넓은 부지에 새로 지은 깨끗한 시설까지 가춰지면서, 직원들의 직무교육 외에 휴양 역할도 겸하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반복되는 야간근무와 긴장근무, 업무스트레스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가, 긴장이 풀리면서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경찰공무원들이 퇴직 후 긴장이 풀리면서 질병을 쉽게 얻어 수명이 단축된다는 통계와도 상통하는 걱정이다.
경찰교육원은 외진 곳에 위치하여 응급의료센터를 두고 있는 종합병원과 다소 거리가 멀고 의무실 의료인력이 부족한 등의 사정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급차를 등록해 운용함으로써 환자의 신속후송을 위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또 긴급환자 발생 시 조치훈련을 주기적으로 실시해 심폐소생 등 응급처치를 위한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그에 따라 지난 5년간 응급환자 발생 사례가 수차례 있었음에도, 응급조치상의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최근 수차례 개정되어 구급차의 사용요건이 엄격해지고 운행절차도 까다로워지면서,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된다.
특히 구급차 지도의사를 위촉해 사용 시 상담지도를 받게 하고(법 제52조), 구급차가 출동할 때에는 반드시 응급구조사나 의사·간호사가 탑승하도록 강제해(법 제48조), 야간당직의료인이 없는 경우에는 활용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구급차를 운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국가기관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처치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구급차 운용의 신중함 뿐만 아니라 편리함을 도모할 수 있는 야간특례조항 등이 아쉽다. 이에 대한 관련법규의 개정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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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진 기자 handumok@hanmail.net
한성진 기자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