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윤태환 경사 = 충남지방청 고속도로순찰대 제2지구대]따뜻한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

새 생명의 기운이 대지에 감돌고 푸릇푸릇한 새싹을 보고 있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반갑지 않은 손님이 함께 찾아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봄철 졸음운전이 그것인데 운전을 하는 성인이라면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13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센터에서는 나른한 봄철을 맞아 최근 5년간('09~' 13년) 봄철(3~5월) 졸음운전 교통사고를 분석해 발표했는데, 매년 평균 645건의 사고로 30명이 사망하고 1,272명이 부상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봄철 매일 7건의 졸음운전사고가 발생하여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셈이다.

그렇다면 졸음운전이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고속도로이다.

도로종류별로 봄철 졸음운전 사고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일반국도에서 졸음운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치사율이 5.2%인 것에 비해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사고는 치사율이 무려 17.2%가 될 정도로 위험하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의 속도로 운행할 경우 1초에 약 28m 정도를 진행하게 된다.

운전자가 3~4초만 졸음운전을 한다면 100m 가량을 눈을 감고 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시속 100km의 추돌사고 충격은 아파트 13층 높이에서 추락하는 차량에 탑승한 것과 같은 정도로 심하다.

또한 화물차 졸음운전 사고의 경우 10건에 약1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하는 만큼 화물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봄철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 내에 가득 차있는 이산화탄소를 창문을 열고 주기적으로 환기시켜 신선한 공기로 집중력을 높이고 휴게소와 곳곳에 있는 졸음쉼터를 이용해 이겨내도록 하자.

하지만 졸음이 쏟아진다고 고속도로의 갓길에 정차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한 행동이다.

후방의 졸음 운전자는 앞차를 따라 주행하는 습성이 있어서 비몽사몽 중 갓길에 정차한 차를 운행하는 것으로 혼동하고 그대로 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봄날의 기운을 받아 희망을 전달해야 할 시기에 안타까움을 전하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운전자 모두 서로의 안전을 위해 평소보다 조금 더 주의하고 조금 더 여유롭게 봄날을 느껴보자.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지금까지는 무사했지만 오늘은 다를 수 있다.

눈을 감고 질주한 그 100m 안에는 지금까지 이뤄왔던 모두의 인생이 들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