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 정종일 기자 = 대전둔산경찰서(서장 신현옥)는 자신이 공장장으로 근무하던 기업의 핵심 기술인 선박 및 발전기의 디젤엔진 부품설계도 등 기술자료를 가지고 퇴사해 동종 법인을 설립한 1명을 검거해 지난 17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피의자 A(만49세, 남)씨는, 지난 2006년부터 피해자가 운영하는 충남 공주 소재의 B기계(주), 충남 논산 소재의 C파워테크(주)에서 각 공장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4월퇴사직전 위 C파워테크(주) 사무실내에서 피해자가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선박 및 발전기 디젤엔진 부품인 피스톤, 헤드 등 49개 부품군(파일 17,000여개)을 가공·생산 할 수 있는 지그도면, 가공프로그램 등 기업의 영업비밀을 외장하드에 무단으로 복사·반출한 혐의로 업무상배임(부정경쟁방지법)으로 구속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사용하던 업무용 컴퓨터에 다수의 기술자료가 퇴사 당일 삭제된 사실이 발견됐고, 이후, 피의자 주거지에서 노트북, 외장하드 등을 압수해 디지털증거분석을 한 결과, 외장하드에 피해자 기업의 기술자료가 저장(유출)돼 있는 사실이 발견 돼 덜미가 잡혔다.

A씨는 고의로 기술자료를 유출한 것이 아니고, 퇴사를 하면서 개인 파일을 일일이 검색해 복사 하기가 번거로워 저장된 파일을 외장하드에 일괄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기업의 기술자료가 함께 복사된 것이라며 범죄사실에 대해 부인했다.

특히, A씨는 퇴사후, 기술자료를 가지고 타 업체에 취업코자 했으나 여의치 않게 되자, 자신이 직접 세종시에 선박부품인 헤드 등을 생산할 수 있는 D기계(주)라는 동일제품을 생산하는 법인을 설립한것으로 밝혀졌다.

대전둔산경찰은 증거물로 별도로 보관중이던 외장하드에서 파일을 삭제한 부분도 확인하고,해외유출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관련기관과 공조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중에 있다.

한편, 피해자의 회사는 독일의 말레, 콜밴과 더불어 관련시장을 3등분하고 있는 상태로, 지식경제부로부터 2009년(피스톤), 2010년(헤드)에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회사로 기업의 5년간 연평균 매출액 약 3,500여억원 정도의 피해가 속출할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