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봄의 수난시대
가금현 기자입력 : 2013. 04. 26(금) 11:33
산과 들에 피어난 색색의 꽃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봄의 아름다움에 여유를 찾고 있다.

더구나 올 봄은 피어난 꽃과 새싹들은 변덕이 유난히도 심한 날씨를 이겨내고 피어나고 자라나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더욱 반갑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함께 즐겨보고 마음의 여유를 찾아야 하는 꽃들과 새싹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봄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꽃인 진달래가 서산시 부춘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이곳을 찾는 많은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바라보며 잠시 시름을 잊고 감탄사를 낼 정도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인가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잎이 한 송이 한 송이 없어지면서 어느새 꽃잎이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진달래꽃잎이 만개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꽃잎이 없어지고 있다는데 있다.

이는 진달래꽃잎이 천식에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부 몰지각한 주민들이 꽃잎을 따가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개인 한 사람의 욕심에 의해 수많은 사람이 즐겨 감상해야 할 자연의 선물을 앗아가 버리는 꼴이 되고 만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우리나라 토종 산나물이 씨가 마르고 있다는 말은 어제 오늘의 애기가 아니다.

몸에 좋다면 어느 산나물을 막론하고 뿌리 채 뽑아가는 바람에 더 이상 산과 들에 자랄 수 없는 지경이 이르게 됐다.

실제로 최근 산행을 하다보면 산속을 헤집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들의 손에는 산나물과 약초를 채취하기 위한 도구와 이를 담을 용기가 들려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루 한 끼 봄나물로 풍성한 밥상을 차리기 위해서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뿌리 채 싹쓸이 식으로 채취한다면 문제다.

더 이상 봄의 수난시대가 없기를 시민의식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금현 기자 ggh7000@hanmail.net
가금현 기자 입니다.
긍정적인 사고로 의리를 지키며 살고싶다.
술은 웃음소리가 밖에까지 들리도록 마셔라!
내가 그자리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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