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이란 우리가 평상시의 생활을 말한다. 그것은 어쩌면 단조로운 생활의 리듬을 말한다.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은 자유로운 환경이기도 하다.

때때로 우리의 일상이 깨지면 그것이 피곤과 슬픔을 느끼게 만들기도 한다. 반대로 그 일상의 탈출이 새로운 마음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내게는 그 일상생활이 깨졌을 때 마음의 상처가 있어 굉장한 트라우마로 남아있는 일도 있다. 아련한 기억처럼 가물거리며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 흔적은 뒤엉켜서 마음에 남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작가들의 공동기획으로 평화에 관한 그림책 시리즈 중 일본 작가 하마다 게이코의 ‘평화란 어떤 걸까?’라는 책이 있다.

아직 다 완간되지는 않았지만 세 나라의 작가들의 직접 혹은 간접의 체험으로 평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동화의 메시지는 평화는 일상 속에서 작은 실천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고, 그것이 깨지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함께 있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극히 단순한 말들처럼 보이지만 곰곰 생각하면 맞는 말들이다. 물론 항상 온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을 첫 번으로 꼽고 있다.

이 책의 내용 중 ‘사람들 앞에서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즐거운 마음의 표현이고 그 함께 있는 공간이 편안할 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일수록 흥겨운 마음이 들면 신나게 주변을 보지 않고 노래를 부른다.

‘잘못을 저질렀다면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누구든지 잘못했는데 잘못했다고 쉽게 말하기 어렵다. 먼저 그 자리를 피하고 싶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과의 대화가 있었다. ‘어린양의 솔직한 고백’이라는 이솝 이야기가 있다. 배부른 늑대가 어린 양을 잡아서 말하기를 ‘솔직하게 말하면 잡아먹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어린 양은 ‘늑대를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늑대의 눈이 멀었으면 좋겠다.’ ‘늑대가 다 사라졌으면 좋겠다.’ 늑대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지만 약속을 지켰다.

이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약속을 지킨 늑대는 착한 늑대이다.’ ‘엄마에게 솔직하게 잘못한 일을 말하면 혼나기야 하지만 덜 혼난다.’고 말을 한다.

솔직한 어린 양과 늑대에게 박수를 보냈다. 용감했던 어린 양과 약속을 지킨 늑대.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와 같은 상황을 많이 보고 겪게 된다.

약속을 지키면 우리는 그것을 의리 있다고 말한다.

일상생활을 깨고 싶지 않은 것이 바람이다. 때때로 활력을 위한 탈출은 하고 싶다.

때때로 부닥쳐야 하는 여러 상황에서 솔직한 어린양이 되고, 자신의 비유를 건드리는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늑대가 되고 싶다.

깊고 추운 겨울밤이 이어지고 있다. 이 추위 속에서도 마음은 더 훈훈해지는 따뜻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싶다.

그리고 마음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는 반가운 소식도 듣고 싶다.

새해의 간절한 소원이고 평생에 걸쳐서 원하는 소원이기도 하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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