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지난 연말 최고의 행정역량을 인정받았다고 자랑이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지난해 한 해 동안 40개의 주요 시책평가에서 수상했으니 자랑할 만도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 안주하는 동안 서산시의 지명은 하루가 다르게 숨겨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더구나 충남도청이 인근 홍성군과 예산군에 거쳐 자리 잡았고, 중앙부처 마저 같은 충남권 이었던 세종시에 자리 잡으면서 변방이었던 각 지자체들이 지명을 홍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예로 당진-대전간고속도로의 북유성IC를 남세종IC로 명칭을 바꾸자 유성구민들이 들고 일어났던 데도 그 같은 이유다.

이는 인터넷종합일간신문 CTN(충청탑뉴스)각 시·군 주재기자들의 움직임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변방이라는 인식하에 안일한 행정력을 보여줬던 각 지자체가 올 들어 금선탈각(金蟬脫殼, 금빛 매미는 허물을 벗어야 만들어진다)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는 이때 서산시도 한 걸음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벗어야 할 허물이 있는데도 찾지 못해 못 벗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철저히 찾아야 한다.

특히 올 들어 각 지자체들이 변화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가만히 앉아 주어진 일만 처리하다가는 자리보존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긴장감이 돌기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지자체의 공무원들이 이 같은 긴장감을 가지고 대내외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인 행정력을 보여줄 때 현재대로 간다면 서산시라는 이름은 자꾸만 작아질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우물안개구리라는 비아냥을 들을 수 있다.

서산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산시라는 브랜드를 먼저 살려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써오고 있는 대산항의 명칭을 어떠한 행정력을 펼쳐서라도 서산항으로 바꿔야 옳다.

서산시의 위상은 물론 미래가 달린 문제다.

대한민국 그 어디에도 이 같이 읍의 지명을 항으로 쓰는 곳은 없다.

그리고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전라남도 목포에서부터 서산시 해미IC까지 오면서 이정표에 '서산시'란 지명이 몇 번이 있는가를 세어보면 본 기자가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속도로상의 이정표는 지자체의 큰 홍보판이다. 수 십 만 명이 오고가면서 '말로만 듣던 곳이 바로 이곳이 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주민의 한사람으로 답답함을 느낀다.

2013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지난해 이룬 성과보다는 더 많아야겠지만 서산시의 지명을 찾아가는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