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봉사자 우롱한\'서산자원봉사협의회\'

[칼럼] 봉사자 우롱한'서산자원봉사협의회'

가금현 기자입력 : 2012. 12. 26(수)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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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하면서 봉사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존경받을 만한 일이다.

더구나 최근 기업마다 사회공헌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이 앞장서 봉사단체를 이끌어 간다는 것은 환영할만하다.

이 처럼 환영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희생이 앞장서야 한다는데 있다.

실제로 국제로타리의 각 클럽에서 펼치는 봉사활동처럼 자신의 직업을 통한 봉사던가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고, 자신의 육체를 이용하지는 않더라도 회사가 기부한 기금을 가지고 소속된 사원 즉 봉사자들이 자신의 육체정도는 희생해야 환영받는다.

하지만 2012년 서산시에서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졌다.

서산 대산석유화학 내 H석유화학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회장으로 있는 서산자원봉사협의회가 서산시의 많은 봉사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부석면 간월도 'H네집'집짓기 봉사를 들여다보면 눈물겨운 사연이 한둘 아니다.

세상에 이럴 수도 있나 싶을 정도다.

봉사자의 한 사람으로써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서산자원봉사협의회'가 저질렀다.

봉사자(단체)들을 철저히 우롱한 서산자원봉사협의회는 H네집을 짓기 전에 이를 주최(관)하는 단체와 미리 협의를 통해 1500만원 투입, 봉사활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사업이 결정돼 시행하면서 믿었던 서산자원봉사협의회는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발을 빼는 바람에 많은 봉사자들이 발품 손품에 기금마련까지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이었다.

더구나 이 단체의 회원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기금을 낸 것도 아니고, 주민의 세금인 시 보조금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판에 두발을 빼 그 공간을 메워야 할 봉사자들은 수혜자와의 약속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려야 했다.

이에 많은 주민들은 이 같은 단체에 시보조금을 얼마나 지급했고, 사용처는 어디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주길 바라고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단체나 개인 봉사자들은 넉넉해서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이 허울 좋게 대기업의 간판만 내걸고 주민의 세금을 가지고 농락하려는 것을 용납해서는 아니 된다.

그들로 인해 얼마나 많은 봉사자들이 계획도 없는 일에 정열을 쏟았는지 생각을 해보면 아직도 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서산시도 관계공무원도 '정신 나갔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이 단체에 그동안 지원한 금액이 얼마이며,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백원짜리 하나라도 지출된 부분에 대해 철저히 파악해 공개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 단체에 회원으로 있는 직원의 소속 회사는 이들 단체에 지원한 것이 있다면 어떠한 목적으로 지원했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만든다는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다가는 망신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