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연과 더불어
시민기자 최창배
임종복 기자입력 : 2012. 11. 22(목) 14:17
최창배 시민기자
비 맞은 방울방울 맺힌 것이 함초로이 깨끗하고 아름답구나.
언덕빼기 외로이 서 있는 느티나무한테서 꿈을 키우던 시절 세상살이에 따뜻한 마음이 피어나는 그런 곳이었다.
저녁 무렵 오솔길을 걷다보면, 태양이 있고, 별이 있고, 달이 떠 있다.
하루 종일 그렇게 서있으면서, 한 뼘 한 뼘 자라는 나무들을 보며, 모든 나븐 마음을 떨치고,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마음으로 상념에 젖는다.
아무리 비가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새싹이 돋고 낙엽이 지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나무와 숲과 산새와 꽃 들을 보며 낮과 밤이 공존하는 것은 산속밖에 없는 것 같다.
잠시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과도 같은 이곳 산에는 온갖 보물 들이 가득하다. 또한, 여명이 트는 이른 아침에는 산꼭대기에서 시작된다.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그렇고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또한 산꼭대기에서 시작된다.
우리고장 인근에 ‘외연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에는 색다른 나무가 있다.
동백나무 두 그루가 서로 손을 맞잡고 한 몸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부대끼며 사랑을 속삭이는, 일명 “사랑나무”라고 한다.
우리 고장의 자랑은 물론, 여행객들이 꼭 한번쯤 둘러보고 가는 곳이다.
인간이나 자연이 서로 어울려 사이좋게 살아가는 본보기가 아닐까 한다.
또한 내가 근무하는 이 곳 에는 비비추, 나리꽂, 둥굴레, 구절초, 할미꽃, 해당화 등 야생화와 개나리, 진달래,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우리의 식물들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어 시간 나는 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둘러본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일에 대한 잡념을 버리고, 틈을 내어 걸으면, 잠시나마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작년 초겨울에 전남 장성의 축령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낯설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 걸으면서 일상에서 탈출하여 서설이 내리는 가운데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라는 향이 내 코를 자극하였다.
괜히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향기 진한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니, 부러운 것이 없었고 눈과 함께 맞는 숲의 정취와 주위환경에 새삼스레 해방감을 느끼며,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관절을 앓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었다.
그 후로 계속 걷기를 시작하여 산이든, 들이든, 가로수 길을 수없이 걸어 이젠 어느 정도 관절이 나아진 것 같다.
굳이 건강의 이점과 필요성을 강조하기보다, 두 발로 땅을 걷는다는 것이 내 존재의 확인과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이랄까?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 삼림욕장, 생태 숲, 치유의 숲, 산책로, 천연 휴양 공간, 계곡, 산장 등 수없이 많은 체험학습장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길, 길이 숨겨놓은 자연과 문화, 역사의 이야기들이 숨 쉬는 곳,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숲 속 길을 걷노라면 온갖 상념들이 몸 전체를 맑게 해주는 생명의 쉼터인 것이다.
작은 오솔길에서 큰 행복을 얻는 약속의 땅인 것이다.
길섶에 자라는 작은 들풀과 여러 가지의 나무, 곤충, 햇빛, 바람까지, 온몸으로 느끼면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있을까.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생태길을 찾는 인간들도 소중하게 맞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예로, 정원, 가로수, 관공서, 아파트단지 등에 어김없이 서있는 꽃과 나무들이 비록, 획일화, 정형화, 규격화 되어 있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향기는 인간에게 크나 큰 활력소가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이 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나무는 물론 맑은 물, 깨끗한 공기의 원천이 숨 쉬고 있고, 아름드리 나무 건, 잘디 잔 싸리나무에 이르기 까지 녹색의 천지이고, 나물들의 놀이터요, 약초들의 안식처인 것이다.
또한 저녁 햇살이 닿으면 노을은 붉은 빛으로 익어가고 시간의 미립자들이 순환하여 숲과 인간의 상생의 현장을 만끽해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가진 우리의 친근한 삼림과 자연을 더욱 더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일이다.
행여, 인간의 실수로 화재가 생겼다면 지체 없이 녹화를 서두르고, 개발로 인해 훼손되었거나 황폐화 되었다면, 그 만큼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다른 길을 모색하여 자연을 가꾸어야 한다.
조그만 오솔길, 산책로를 살펴보고 낙엽이 쌓이게 하고, 흙을 북돋우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데 힘을 기울여 숲의 호흡량을, 미래 둥치를 키워내어 녹색의 땅을 만들기 위해 노동과 대사를 아낌없이 바쳐야 한다.
보다 더 건강하고 유용한 나무들을 보려면 작은 씨앗이 발아가 되고, 나무가되고, 숲이 되는 순간까지, 그래서 숲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가꾸고, 보살피어, 단지 나무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 “시간”을 키워 내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푸르고 생명이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누릴 수 있는 희망의 땅, 녹색의 산을 만들기 위해 미래를 위한 예방주사인 “ 나무심기”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도 우리에게 되돌려 줄 것이고, 다시 한 번 삶의 터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것이고, 건전한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으로 우리의 미래를, 자연을 지키는데 아낌없는 마음으로 승화시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삼림을 보존하고, 아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야 한다.
어렸을 적, 울울창창한 숲의 그 고운 속내를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을, 또 먼발치로 바라보던 산자락을 밟고 나니, 산에 사는 산까치, 풀 섶에 날아다니는 참새들이 마냥 즐겁게 노니는 모습의, 그 길이 지금도 그립다.
언덕빼기 외로이 서 있는 느티나무한테서 꿈을 키우던 시절 세상살이에 따뜻한 마음이 피어나는 그런 곳이었다.
저녁 무렵 오솔길을 걷다보면, 태양이 있고, 별이 있고, 달이 떠 있다.
하루 종일 그렇게 서있으면서, 한 뼘 한 뼘 자라는 나무들을 보며, 모든 나븐 마음을 떨치고, 세상에서 가장 평온한 마음으로 상념에 젖는다.
아무리 비가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어도 새싹이 돋고 낙엽이 지고 계절이 수없이 바뀌어도 변치 않는 나무와 숲과 산새와 꽃 들을 보며 낮과 밤이 공존하는 것은 산속밖에 없는 것 같다.
잠시 시간이 멈추어 있는 곳과도 같은 이곳 산에는 온갖 보물 들이 가득하다. 또한, 여명이 트는 이른 아침에는 산꼭대기에서 시작된다.
뽀얗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그렇고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 또한 산꼭대기에서 시작된다.
우리고장 인근에 ‘외연도’라는 섬이 있는데, 이 섬에는 색다른 나무가 있다.
동백나무 두 그루가 서로 손을 맞잡고 한 몸이 되어 서로 의지하고 부대끼며 사랑을 속삭이는, 일명 “사랑나무”라고 한다.
우리 고장의 자랑은 물론, 여행객들이 꼭 한번쯤 둘러보고 가는 곳이다.
인간이나 자연이 서로 어울려 사이좋게 살아가는 본보기가 아닐까 한다.
또한 내가 근무하는 이 곳 에는 비비추, 나리꽂, 둥굴레, 구절초, 할미꽃, 해당화 등 야생화와 개나리, 진달래, 단풍나무, 동백나무 등 우리의 식물들이 가지런히 자리 잡고 있어 시간 나는 대로 하루에도 몇 번씩 둘러본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일에 대한 잡념을 버리고, 틈을 내어 걸으면, 잠시나마 지나온 세월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발상이 떠오른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작년 초겨울에 전남 장성의 축령산에 다녀온 적이 있다.
낯설고 아름다운 길을 찾아 걸으면서 일상에서 탈출하여 서설이 내리는 가운데 편백나무에서 “피톤치드”라는 향이 내 코를 자극하였다.
괜히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향기 진한 편백나무 숲길을 걸으니, 부러운 것이 없었고 눈과 함께 맞는 숲의 정취와 주위환경에 새삼스레 해방감을 느끼며, 자연에 대한 고마움을 느껴, 관절을 앓는 나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주었다.
그 후로 계속 걷기를 시작하여 산이든, 들이든, 가로수 길을 수없이 걸어 이젠 어느 정도 관절이 나아진 것 같다.
굳이 건강의 이점과 필요성을 강조하기보다, 두 발로 땅을 걷는다는 것이 내 존재의 확인과 함께 살아있음의 기쁨이랄까?
요즘 유행하는 올레길, 삼림욕장, 생태 숲, 치유의 숲, 산책로, 천연 휴양 공간, 계곡, 산장 등 수없이 많은 체험학습장들이 있지만, 아름다운 길, 길이 숨겨놓은 자연과 문화, 역사의 이야기들이 숨 쉬는 곳,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쾌한 숲 속 길을 걷노라면 온갖 상념들이 몸 전체를 맑게 해주는 생명의 쉼터인 것이다.
작은 오솔길에서 큰 행복을 얻는 약속의 땅인 것이다.
길섶에 자라는 작은 들풀과 여러 가지의 나무, 곤충, 햇빛, 바람까지, 온몸으로 느끼면 이보다 더 행복 할 수 있을까.
때 묻지 않은 순수의 생태길을 찾는 인간들도 소중하게 맞이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예로, 정원, 가로수, 관공서, 아파트단지 등에 어김없이 서있는 꽃과 나무들이 비록, 획일화, 정형화, 규격화 되어 있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향기는 인간에게 크나 큰 활력소가 되고, 희망이 되고 꿈이 되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면 나무는 물론 맑은 물, 깨끗한 공기의 원천이 숨 쉬고 있고, 아름드리 나무 건, 잘디 잔 싸리나무에 이르기 까지 녹색의 천지이고, 나물들의 놀이터요, 약초들의 안식처인 것이다.
또한 저녁 햇살이 닿으면 노을은 붉은 빛으로 익어가고 시간의 미립자들이 순환하여 숲과 인간의 상생의 현장을 만끽해본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천혜의 조건을 가진 우리의 친근한 삼림과 자연을 더욱 더 아끼고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일이다.
행여, 인간의 실수로 화재가 생겼다면 지체 없이 녹화를 서두르고, 개발로 인해 훼손되었거나 황폐화 되었다면, 그 만큼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 다른 길을 모색하여 자연을 가꾸어야 한다.
조그만 오솔길, 산책로를 살펴보고 낙엽이 쌓이게 하고, 흙을 북돋우어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데 힘을 기울여 숲의 호흡량을, 미래 둥치를 키워내어 녹색의 땅을 만들기 위해 노동과 대사를 아낌없이 바쳐야 한다.
보다 더 건강하고 유용한 나무들을 보려면 작은 씨앗이 발아가 되고, 나무가되고, 숲이 되는 순간까지, 그래서 숲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고, 가꾸고, 보살피어, 단지 나무만을 키우는 것이 아닌 “시간”을 키워 내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푸르고 생명이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누릴 수 있는 희망의 땅, 녹색의 산을 만들기 위해 미래를 위한 예방주사인 “ 나무심기”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자연도 우리에게 되돌려 줄 것이고, 다시 한 번 삶의 터를 뒤돌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될 것이고, 건전한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으로 우리의 미래를, 자연을 지키는데 아낌없는 마음으로 승화시켜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삼림을 보존하고, 아끼고, 보듬어주고, 사랑해야 한다.
어렸을 적, 울울창창한 숲의 그 고운 속내를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을, 또 먼발치로 바라보던 산자락을 밟고 나니, 산에 사는 산까치, 풀 섶에 날아다니는 참새들이 마냥 즐겁게 노니는 모습의, 그 길이 지금도 그립다.
 |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