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퍼부어 대는 비와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태풍으로 인해 주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공직자들은 늘 비상근무로 인해 녹초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자신의 몸은 아랑곳 민원인의 작은 목소리도 귀담아 듣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공무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양심 없는 업자들로 인해 공무원들의 발목을 잡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 문제다.

건축이든, 토목이든 인허가를 득한 후 이들 업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를 보면 진정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짓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서산시 예천동과 읍내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일원에 시공 중인 건축 현장을 보면 주민을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있으며, 서산시의 행정력을 얼마나 비웃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주민이 안전하게 통행해야 할 인도는 이들 업자들에게 내주고 주민들은 차량과 섞여 차도로 통행해야 할 판이다.

또 서산시 인지면 애정리의 한 야산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굴삭기가 토사를 파헤치다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멈췄다.

굴삭기가 야산의 토사를 파헤칠 때 바로 아래에서는 토사가 빗물과 함께 농경지는 물론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이럴 땐 공사 진행 보다는 농경지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토사를 막는 등 우기대비에 힘써야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다.

아무리 인근지역 농민들이 순진하다고 해도 그렇지 우기대비가 전무한 상태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땅을 파헤치는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이곳에서 흘러내린 토사는 1~2km의 하천을 메워 농경지 침수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본 농경지에 대해 보상하고, 메워진 하천에 대해 준설작업을 해주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비가 내릴 때마다 마음조리며, 긴장해야 할 농민들에게 끼친 정신적 피해와 한 업자의 빗나간 행위로 인해 더 중요한 업무를 중단하고 달려온 공무원들의 손실에 대한 보상은 어디서 받는가.

이 같은 일은 인허가 당시 지키겠다고 약속한 준수사항만 지켰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직 자신만의 편의와 이익만을 추구하는 후진국형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자(者) 때문에 주민이 위험한 차도로 통행해야 하고, 뒷산의 토사가 언제 농경지를 덮칠지 모를 위험 속에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에 주민들은 관계당국의 철저하고 강력한 행정력을 통해 이들의 정신 그 자체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한결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태풍 볼라벤이 물러나자 또 다른 태풍 덴빈이 올라오고 있어 공직사회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겠지만 이 처럼 주민의 발목을 잡고, 불안에 떨도록 한 원인 제공자를 색출 바로잡아주길 바라는 마음 본 기자뿐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