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령서천 유권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에 대하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 선거유세 중 확성기를 통해 소음을 발생시킴으로써 주민 여러분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 죄송했습니다.

아울러 이 기회를 통해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계신 류근찬 후보께 위로를 드리며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보냅니다.

김태흠 국회의원 당선자께는 그 동안의 실패를 딛고 열심히 노력하여 원내 입성에 성공한 것을 축하하며 보령서천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해주기 바랍니다.

저는 낙선을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아낌없이 지지해준 분들의 뜻을 살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공직을 떠난 후 5개월 동안 이 지역의 많은 농축어업, 중소상공업 종사자들과 장애인 여러분들이 제가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비록 총선에서는 실패하였지만 여러 분들에게 약속한 것들을 제 위치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강구하겠습니다.

저는 그 동안 정치학자로서 제도권 정치만 가지고 국민들의 다양해진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제도권 밖의 정치가 활성화되고 시민사회가 건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제가 앞으로 보령서천 주민 여러분들을 위해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가슴 아팠던 것은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이 깊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치에 대한 불신감이 큰 상태에서 정치적 공약을 아무리 설명해도 유권자들이 귀 기울이려하지 않았고, 차라리 동정심을 자극하는 감성적 언급이 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치발전을 이루려면 유권자들께서 감성보다는 이성으로 정치 공약을 따져볼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선 정치적 신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어야 정치인이 내세우는 약속을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활정치, 즉 주민들의 소통이 활성화되고 일상적 욕구가 해소되는 정치가 정치적 신뢰회복의 기초라고 믿습니다. 주민들의 작은 소망이 존중받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짐으로써 정치적 신뢰가 형성됩니다.

사회 구석구석의 모든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공동체가 복원되어야 합니다. 정치가 패거리의 다툼이어서는 안되고 사회적 정의와 배려를 일깨우는 시민운동으로 승화되어야 합니다.

저는 과거 정치의 이념적 색채와 배타적 집단주의를 경계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참신한 정치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공직생활과 학문적 연구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단기간이나마 선거 과정에서 경청한 많은 유권자 여러분들의 고견을 바탕으로 새롭고 참신한 생활정치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펼쳐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외롭게 살아가시는 분들을 찾아가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여건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엄승용은 보령서천 어느 곳에선가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