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이완섭 서산시장, 주민의 중심에 서야 한다.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10. 27(목) 21:15

가가

가금현 서산취재부장

충남 서산시는 연달아 터진 전임 시장들의 선거법에 의한 중도하차로 선거판이라는 비아냥조에 많은 주민들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러다 보니 주민들은 각 당의 후보자편에 서서 양분화 현상을 빚었다.

한 마디로 누구는 어느 당 후보 편이고, 누구는 모 후보 편이라는 불신의 벽이 높아져 서로 뛰어넘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공직자들마저 후보에 줄서기를 통해 사법기관은 물론 선관위로부터 감시를 받는 등 공직기강 해이의 모습을 보여줘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난 10.26 서산시장 재선거에서조차 시장후보로 나선 4명의 후보가 큰 표 차 없이 당락이 결정되다보니 이 같은 양분화는 당분간 지속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듯 하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가라앉힐 수 있는 인물은 바로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이완섭 서산시장이다.

그 어느 선거전보다 치열했고, 후보군마다 그에 따르는 참모진들도 당당하게 드러내놓고 선거운동에 뛰다보니 쌍방 간 감정도 생겼을 것이다.
이로 인해 당선자 측이 낙선자 측 인사들에 대해 보복성 행정력을 펴지 않을까하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이완섭 시장은 이 같은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이 시장이 서산시와 인연을 맺고 첫 부시장으로 자리했을 때 '고향 발전을 위하는 일이라면 발품을 마다하지 않겠다.' 한 말을 본 기자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선거에서 시장으로 당선되기 바쁘게 내놓은 시정 비전을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으로 확정 발표했다.
그는 이 비전이 앞으로 서산시가 지향해 나갈 진취적인 미래상을 함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 설명했다.

또 시정구호를 '역동적인 도약, 희망찬 도시'로 정해 전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경쟁력 있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였다.

문제는 이러한 비전과 의지를 펼치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바를 말끔히 씻어줘야 한다.

비록 선거전에서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눴던 상대후보 측이었다 하더라도 서산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듬어 안을 줄 아는 목민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전임시장들이 보여준 일부 잘못된 행태를 이완섭 시장도 이어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공무원과 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는 물론 서산시에서 발주하는 일로 삶을 꾸려가는 작은 자영업체에 종사하는 주민들까지 시장의 눈치를 봐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이완섭 시장은 말끔히 불식시켜야 한다.

그럴 때 비로써 이 시장이 주장한 '해 뜨는 서산, 행복한 서산' 이란 비전에 16만 주민모두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취임식전 마음속 깊이 새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