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 레모네이드는 레몬에 적당량의 설탕과 물을 배합해서 만든 음료를 만든다. 레몬은 생각해만해도 몸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신맛이 있다.

몇 해 전 독서교실을 하느라 미국의 작가 패트리샤 폴라코의 '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이라는 동화를 읽게 되었다.

이 동화의 내용을 보자면 뚱뚱보 마릴린이 살이 빠지면서 백혈병에 걸린 것이다. 담임인 위첼만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다.

그리고 친구인 트레이시와 선생님은 마릴린을 위로한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마릴린의 머리카락이 다 빠졌고, 학교에 다시 오게 되었을 때 마릴린은 머리에 스카프를 두르고 온다. 그날, 반 아이들이 마릴린을 환영하는 재미있는 모자를 벗자 아이들 머리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었다.

위첼만 선생님도 스카프를 벗자 머리카락이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아이들의 머리카락은 자라지만 선생님은 여전히 스카프를 쓰고 있었다. 선생님은 마릴린과 트레이시에게만 자신은 유방암에 걸렸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서로를 위로하며 레모네이드 클럽을 만든다.

오년이 지나 교회에서 위첼만 선생님의 결혼식이 있는 날, 마릴린이 항암치료를 받을 때 자신의 결혼식에 들러리를 서 달라고 했다. 오년 전의 반 아이들은 다 참석을 했다. 트레이시와 마릴린은 레몬빛 노랑 드레스를 입고 위첼만 선생님의 들러리가 된다.

이 이야기는 실화이다. 트레이시는 작가의 딸이고, 마릴린은 트레이시의 친구이고, 위첼만 선생님은 실제 가르쳤던 선생님이었다.

지금 그녀들은 트레이시는 의학 공부를 했고, 마릴린은 선생님이 되어 세 아들과 틈틈이 피아노를 연주한다. 위첼만 선생님은 의학을 가르치고, 남편은 질병 퇴치를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잔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지만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그 이후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레모네이드 클럽'을 생각했다.
시고 오래된 레몬일수록 레모네이드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에게 시고 오래된 레몬이 생긴다.

레몬은 물과 설탕의 조화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신 레몬에 설탕과 물은 무엇일까. 그렇다면 나는 누군가의 신 레몬에 설탕이 되고 물이 된 적이 있었을까.
또 혼자만이 해결해야 할 신 레몬의 설탕과 물은 무엇이 될까. 기다림과 꿈이다.

맛있는 레모네이드가 되기 위해서 시간을 즐겨야 하리라. 그것에 더해서 좋은 소식이라는 시원함은 갈증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몸도 마음도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레모네이드가 된다.

그래서 여름마다 얼음이 가득 담긴 레모네이드를 즐겼다. 그러면 더위에 지쳤던 시간을 잠시나마 잊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꿈꾸는 레모네이드 클럽이 여기저기 많이 생겨서 그 클럽에 놀러 가면 모두 즐거움 가득차서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운 일을 겪어야만 레모네이드 클럽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면 회비가 없는 레모네이드 클럽 회원이다. 다만 회비라면 격려와 사랑과 우정이다.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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