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학생들의 꿈을 빼앗는 학교장들

가금현 기자입력 : 2011. 10. 17(월)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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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이 어떤 교육행정을 펼치는가에 따라 그 학교 학생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진정한 교육자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도 실제로 많은 학교장들이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채 자신의 편안만을 위한 교육행정을 고집하고 있어 많은 학생들이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학교생활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 학교장들의 경우 지역사회단체에서 주최 주관하는 각종 대회에 대해 ‘나몰라’식의 교육행정으로 학생들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

최근 지역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대회의 수준은 교육당국이 주최하는 대회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부 교장들은 자신들의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교육계 행사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나 그렇지 않은 대회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후진 교육행정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런 교장들이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과 이들 학생을 맡긴 학부모들이 받는 불이익이다.

다른 학교 학생들은 교장의 적극적인 행정으로 각종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자신감을 얻어 미래의 꿈을 키워 나갈 수 있을 때 이런 대회조차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은 결국 학교장의 잘못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태안군에서 열린 모 백일장 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석한 한 학부모는 탄식 섞인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이런 대회가 있는지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결국 그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이 백일장대회에 대해 학생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 마디로 모른 체 넘어가면 편할 것을 괜히 교사들에게 참가자 접수 받도록 해야 하고, 인솔교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사서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을 것이다.

인사에 반영되는 일에나 신경 쓰고 앉아 있어도 교장 대우 해주는 판에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교장들.

이런 자(者)들이 있는 한 학생들의 다양한 기능은 빛을 발한 채 묻히고 만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 좋은 대회를 개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를 줬다며, 주최 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 조한구(서일고), 한옥동(대산고), 임창호(서동초), 이용배(서산중앙고), 김동민(서령중), 도한정(동암초) 교장 같은 교육자들마저 일부 안일한 교육행정을 보여주고 있는 교장들로 인해 도매 급으로 욕을 먹지나 앓을까 심히 우려된다.

아울러 교장들의 인사권을 쥐고 있는 교육당국의 인사권자는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한 교장들이 혜택이 돌아가도록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