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하다보면 그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할 때가 많다. 그래서 그 작가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싶다. 그러면 그가 쓴 책의 내용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작가의 세계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느끼게 된다.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다 '아!'하는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가 있다.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자신의 동상에 있는 보석과 금을 겨울을 나기 위해 이집트로 떠나지 못한 제비를 심부름 시켜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 준다는 내용이다.

결국 자신은 불속에 버려지지만 심장은 녹지 않아 버려지고, 발치 아래서 죽은 제비는 버려진다. 하지만 천사가 세상에서 가장 귀한 두 개를 구해오라는 명령을 받고 행복한 왕자의 심장과 제비를 가져간다.

이 책의 지은이는 아일랜드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이다. 46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들은 감동을 주기도 하고, 은근히 화가 나기도 한다.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인간의 마음을 그리기 때문이다.

'나이팅게일과 장미', '진정한 친구' 등등 그의 많은 작품들이 주인공이 희생된 만큼의 적절한 보상을 주지 않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기막힌 반전을 가지고 있다. 어릴 적 어머니는 그를 레이스 딸린 여자 아이 옷을 입혀 키웠고, 학교에서는 스포츠 보다는 여성들이 즐기는 디자인 등에 심취해 동성애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리고 오랜 시간 매독에 걸려서 그가 사랑해서 결혼한 여인과는 그녀가 매독에 걸릴까 하는 걱정에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범죄 고소로 인해서 감옥에 있을 때 그가 침대에 떨어지면서 뇌수술의 후유증으로 죽기까지 두통에 시달리다 그의 방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사생활은 알면 알수록 요즘 우리 아이들이 쓰는 말로 하면 확실히 깬다. 그런데도 100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고 있다. 비단 오스카 와일드 한 사람만이 아니다.

작가를 알고 작품을 읽기에 책을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작업이다. 그래서 그렇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망치기도 하는가 보다. 아직 햇병아리와도 같은 작가이기에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작가와 작품만 그러하겠는가. 아니다. 살다보면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의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때때로 쉽게 사람에게 접근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이 이미 집어 넣어준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내가 직접 그 사람을 겪어서 그 사람을 판단하려 한다.
간혹 주변의 부정적인 편견을 깨뜨리는 만남도 있다. 그러면 참 행복하다. 왠지 불안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든든한 사람도 있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부지기수다.

좋은 쪽의 반전이 점점 더 많아진다면 거짓된 진실이 다 사라지리라.

임종복 기자 imjbpr@naver.com 임종복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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