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합일간신문 충청탑뉴스(CTN)가 지자체 지정금고에 대한 문제점을 누차 지적했다.

더구나 지적사항 중에는 지정금고 입점을 위한 선정방법부터 심의기준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에 대해 거론 했다.

결국 이 같은 지적사항으로 빚어진 문제점들이 감사원 감사에 의해 드러났다.

충청권의 시ㆍ도는 이번 감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철퇴를 맞았다.

대전광역시와 각 구청, 충남도를 비롯한 서산시와 당진군 등이 적발돼 행정부서는 망신살을 사고, 관계공무원들은 징계를 받게 됐다.

특히 충남도는 2005년과 2008년에 각각 금고를 지정하고 금고 업무 취급약정을 체결했다.

그 약정에는 충남도교육청에 2006년부터 6년간 교육발전기금으로 21억 5,000만 원을 출연키로 됐다.

그러나 기간 중 교육청의 법인카드 사용에 따른 포인트 적립액 25억 1,500만 원을 교육발전기금으로 출연한 것으로 보고하고, 약정내용을 미이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충남도의 관계공무원들이 두 손을 놓고 있었다는 데 대해 결국 주민의 혈세만 축낸 공직자라는 비난을 자초하게 됐다.

또 대전광역시는 지정금고로부터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02억 원을 출연받기로 약정했는데도, 지정금고는 대전광역시 동구 등 5개 자치구의 협력사업비 총 10억 원 중 7억 400만 원만 출연하고 나머지 2억 9,600만 원은 미출연한 사실이 적발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났다.

내년 1월 시 승격을 앞두고 있는 당진군의 경우 공직자로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것마저 지키지 못해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해 5월 해당 업무를 총괄하는 부서장인 과장과 업무책임자인 담당이 지정금고인 농협중앙회 당진군지부출장소가 제공하는 인센티브 경비를 받아 일본 마야자키 해외골프여행을 다녀온 것이 적발됐다.

게다가 이들이 해외골프여행을 다녀온 시점은 행안부에서 천안함 사태 조사결과 발표관련 복무기강 확립 철저에 따라 불필요한 이벤트성 행사 및 축제 자제, 향응 수수 금지 등 엄정한 복무기강을 확립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후다.

하지만 당진군 공직자들은 이 같은 지시는 안중에도 없었다.

해외골프여행에 눈이 멀어 같은 조직 내 윗사람들에게 조차 보고도 없이 개인연가를 내 다녀왔으니 하는 말이다.

이 같은 행태는 공직자로서의 올바른 행태가 아니라는 것은 본인 스스로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공무원 개인의 욕심으로 이뤄진 일로 징계를 받으면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당진군 전체의 이미지가 추락한다는 것을 가슴깊이 새겨둬야 할 사항이다.

서산시도 당시 총괄업무 부서장이 시 지정금고부터 지정카드 인센티브를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와 구설수에 올랐다.

문제가 된 이 고위직공무원도 상급자에게 보고 없이 개인의 욕심을 먼저 앞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 같은 문제를 야기 시켜 감사원으로부터 징계대상이 돼 도 인사위원회의(5급이상)심의결과에 따라 정직, 감봉, 견책 중 하나가 결정될 공직자의 허물을 보지 못한 채 4급으로 승진시킨 서산시장의 인사도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이 보다 중요한 것은 왜 이 같은 문제점들이 더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지정금고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데 있다.

CTN이 취재했던 한 지자체의 금고입점과 관련한 계약, 심의 등을 들여다 본 결과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

개인의 불행과 행정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투명한 행정과 철저한 행정업무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이번 감사원 감사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