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정민준 기자ㅣ세종 국가상징구역 마스터플랜 국제공모 당선작이 발표되며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공간 구상이 공개됐지만, 사업 추진 일정과 관리 체계, 교통·보안 대책을 둘러싼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두가 만드는 미래’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당선작은 절재로 일부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시민공간으로 조성해 북측의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남측의 국회 세종의사당을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사업 공정 관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행복청은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2030년 상반기, 국회 세종의사당은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공정 단축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시점 제시는 유보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 이전이라는 고난도 사업을 현재의 추진 구조만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며 전담 추진체계 부재를 지적했다.

특히 일정 조정과 의사결정을 총괄할 컨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공정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강주엽 행복청장은 "별도의 공식 TF 구성보다는 기존 의사결정 체계 내에서 관계기관 협의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통과 보안 문제도 핵심 논쟁으로 지적됐다. 당선작은 절재로를 지하화해 시민광장을 조성하는 구조를 제시했으나, 시위나 대규모 행사 발생 시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심사위원단은 “도로가 지하화되면서 오히려 교통 차단 가능성은 줄어들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구체적인 차로 운영이나 교통량 분산 대책은 이번 공모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보안 측면에서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인접한 공간에 배치되는 만큼, 일반 시민공간과 보안구역을 어떻게 명확히 분리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심사위원단은 지하 도로와 공간 분리를 통해 보안 경계를 자연스럽게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세부 운영 계획은 구체화 용역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시민공간 조감도 ⓒ행복청

또한 시민공간과 문화·전시시설이 기존 세종 중앙공원, 호수공원, 박물관단지 등과 기능적으로 중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행복청과 심사위원단은 “국가상징구역 내 시설은 대통령·국회 관련 전시와 홍보 기능을 중심으로 기존 시설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으나, 시민 체감 측면에서 차별성이 확보될지는 향후 설계 과정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한편 이번 공모에서는 약 2만5천 명이 참여한 국민참여투표가 처음 도입됐다. 다만 투표 결과는 가점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반영돼, 실질적인 설계 방향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행복청은 내년 상반기부터 약 6개월간 마스터플랜 구체화 용역을 진행해 법정 도시계획 반영과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이번 마스터플랜 당선작 발표는 국가상징구역 조성의 출발점”이라며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구체화 과정에서 국민과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해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국가상징구역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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