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CTN]정민준 기자ㅣ세종시가 미래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세종 최초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인 ‘세종 스마트 국가산업단지’가 오는 9월부터 보상 절차에 들어가면서다. 총 보상금 규모만 1조 2,000억 원에 달해, 세종은 물론 인접 도시 부동산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산단은 세종 연서면 일원 275만㎡ 부지에 총사업비 1조 6,170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세종도시교통공사가 공동 시행하며, 이미 예비타당성 조사, 관계기관 협의, 2023년 10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및 지정 등 주요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과 국책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규제 대응력과 공공 협력이 타 지역보다 월등히 빠르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구개발(R&D), 정책 연계, 실증 테스트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산업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시티, 바이오 등 특화산업 중심의 신소재·부품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ICT 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스마트 산단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양자 산업 인프라 및 사이버 보안 실증 기능도 포함된다.

세종시는 경제자유구역과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병행 추진하며, 유망기업 투자펀드·보조금 지원, 세제 감면, 규제 특례 등 다양한 기업 유치 인센티브도 마련했다.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이자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서의 인프라와 정책 지원이 결합해 산단 개발과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9월부터는 산단 예정지에 대한 본격적인 보상 절차가 시작된다. 보상 대상은 토지, 주택, 시설물, 지장물 등이며, 현재 감정평가가 진행 중이다. 8월 중 평가를 마치고 주민 통보 절차를 거쳐 순차적으로 보상금을 지급한다. 보상사업소도 현장에 설치되며, 내년 상반기까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인접 행정중심복합도시와의 입지 특성상 보상 단가가 높게 책정돼 유사 면적 대비 두 배 수준의 보상액이 책정됐다.

산업용지 분양은 2027년 이후로 전망되며, 보상과 설계가 끝나면 내년 하반기 조성 공사 착수가 가능하다. 최종 완공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부동산 업계는 1조 2,000억 원 규모의 보상금이 1년간 순차적으로 풀릴 경우 세종뿐 아니라 대전, 청주, 공주 등 인근 도시까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것으로 보고 있다. 거주 수요 증가와 대체 토지 매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행정수도 완성 로드맵이 구체화될 경우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는 이번 ‘스마트 국가산단’을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닌, 행정수도·스마트시티·미래산업을 결합한 복합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세종시는 국가 차원의 미래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정민준 기자 jil3679@hanmail.net 정민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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