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홍유선 기자 = 11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의 2024 세계문화탐방; 걸어, 볼 만한 세상 부산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모두 11명의 중증 시각장애인이 자갈치시장과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시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며 1박 2일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부산 문화탐방은 누군가의 도움 없는,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여행을 목표로 했다. 시작 단계부터 시각장애인 스스로 여행을 기획하고 진행하여 여행의 진정한 즐거움을 맛보게 하였다. 이를 위해 11명의 참여자를 3개의 모둠으로 나누어 각자가 원하는 체험과 먹거리를 계획하고 결정하도록 했다. 이러한 모둠 활동은 여행에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협력을 통해 독립적인 여행을 만들게 했다. 참여자들은 인증샷을 공유하며, 자신의 여행을 뽐내고 자랑함으로써 여행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더욱 높이기도 하였다.

문화탐방에 참가한 한 시각장애인은 "항상 가족들 아니면 움직일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다니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다른 여행지도 도전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의 박단우 회장은 "중증 시각장애인에게 혼자 떠나는 여행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증 시각장애인이라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사회가 우리의 바람이다. 시각장애인의 독립적 여행을 위해 필요한 환경적 부분, 그리고 시각장애인 스스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답을 얻고자 했다. 본 여행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자연스럽게 알아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부터 시작된 본 사업은 시각장애인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행 능력을 향상하고자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가 2023년부터 펼쳐 온 사업이다. 회원들은 이미 서울과 춘천의 성공적인 탐방을 경험하였으며, 이번 부산 문화탐방 또한 큰 만족과 자신감을 가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그리고 2025년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탐방의 영역을 확장하려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각장애인 학습공동체 이도는 그간의 문화탐방에서 얻은 경험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시각장애인 여행 접근성 진단과 개선방안'이란 주제의 작은 컨퍼런스이다. 11월 16일 토요일 14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관심있는 사람은 아래 연락처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