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CTN]정민준 기자ㅣ하이트진로가 생산·판매 납품한 ‘참이슬’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의심돼 주류회사에 원인 규명을 요청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식당 사장의 폭로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울에서 10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에 따르면 "최근 한 손님으로부터 소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납품받은 주류를 모두 꺼내 확인해보니 약 20병 정도의 소주에서 경유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해당 주류 본사에 연락을 했고, 하이트 진로 본사 관계자가 직접 식당을 찾아와 냄새를 맡은 후 코를 찡그리며 '이건 경유가 섞인 것'이라고 인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주 유리병에는 미세한 구멍이 있는데, 공장에서 경유랑 보관을 같이 해서 생긴 일인 것 같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직접 신고해서 피해를 보더라도 원인을 밝혀주겠다”며 경유 냄새가 나는 소주병을 여러 병 가져갔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본사 측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이에 A씨가 다시 문의해보니 회사 측은 "피해자분 가족이 직접 신고한다고 해서 우리는 안 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A씨는 “본사가 그냥 시간만 흐르기를 기디는 것으로 보여진다”며 “보상받기 보단 어떻게든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대기업이 말 바꾸기를 하는 게 기분이 너무 나빠 글을 올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도 소주를 직접 마셨기 때문에 피해를 본 데다 손님마저 잃었다”고 덧 붙였다.

한편, 하이트 진로 참이슬은 지난 2013년 충북 청주시 당시 모 식당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참이슬 소주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맡겼다. 소주 15병(미개봉 11병, 개봉 4병) 가운데 8병(미개봉 5병, 개봉 3병)의 에서 ‘경유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