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정민준 기자ㅣ지난 24일,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대전 도시과학고(교장 박인규) 학생들이 기념식에 참석해, 서해 수호 전사자 묘역을 찾아 영웅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북한의 서해 도발로 생명을 잃은 55 용사를 추모하고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는 법정기념일로써,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이다.

대전 도시과학고 교육과정에는 기갑 조종, 수송 정비 분야 첨단 기술과 군사 교육을 특화한 선택 과정이 있다. 학교는 3년 전 국방부와 협약을 맺고, 해병대 입대 서약을 미리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술 부사관의 길을 단계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고등학교 신분으로 조기에 수업받으며 병행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으며, 특혜도 많아 특성화고 진학에 인기 요인 중 하나이다.

이 날 서해수호 용사, 유가족들과 정부, 군 관계자들과 미래의 희망인 사관생도, 각 대학 군 관련 학과 학생들이 함께 자리를 빛냈다.

참전 영웅 중에는 이희완 해군 대령이 대통령과 나란히 참배했다. 이희완 대령은 윤석열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을 격려하는 무대에서 다섯 번째로 악수하다가 다시 다가가 안아준 장병이다. 그는 2002년 제1연평해전에서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가 전사하자 당시 전투를 총지휘하던 부 정장이었다.

기념식을 마치고, 대전 도시과학고가 이희완 해군 대령에게 고교 해병대 지망생이라고 소개하자 함께 단체 사진을 찍어주며 격려를 해 줬다. 그는 “북한과 전투를 했다는 것은, 평생 훈련을 받는 군인으로서 사실상 꿈을 이룬 것이며 최선을 다해 싸운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명예로운 순간이었다.”라면서 “국가안보는 우리가 삼시세끼 먹는 쌀밥과 같다.”라고 말한 바 있다. 현역 해병대 출신 김학철 지도교사는 '평소 존경하던 분과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우리 학생들 안보 교육에 큰 경험'이라 했다.

대전 도시과학고 해병대 특성화 과정 지도교사 김신은 부장은 “국격을 갖춘 의전과 각별한 예우가 담긴 기념식을 통해, 명예로운 진로를 선택했다는 자긍심을 주고 싶었다.”라며, 현충원 참배는 해병대 꿈나무들에게 대한민국 군인의 길로서 정신과 마음을 다지고, 보훈 정신과 애국심을 기르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교육과정이라 소개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전광역시 복지국 민동희 국장은 늠름한 모습의 어린 학생들을 눈여겨보며,“대전에 이런 과정을 갖춘 학교가 있는지 몰랐다. 훌륭하다. 자세히 소개해달라.”고 적극적인 자세로 관심을 가지고, 격려 했다.

장주영 교사는 학생들의 참석 목적에 대해 “국가기념식에 참여해 군사 영웅을 예우하는 보훈 문화를 직접 보게 하여, 미래 직업을 군인으로 선택한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현장학습을 오게 됐다.”라고 밝히며,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는 분들께서 우리 학생들에게 여유로운 미소로 격려해 줘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대전도시과학고 박래우 교사는 “이곳에서 평소 만나기 힘든 분들과 기념 촬영도 남겨 학생들은 이번 현장체험에서 교육과 추억, 두 가지를 다 이뤘다. 서해수호의 날이 학생들에게는 꿈을 향해 나아가는데, 다짐의 날이 됐다.”라면서, 내년 제9회 기념식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