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동진파일, 서산시 공직사회와 주민 간 '신뢰 잃게 만들어'
- 십수년 고통호소, 공장·서산시...강 건너 불구경
가금현 기자입력 : 2023. 03. 06(월) 09:20
동진파일에서 발생한 시멘트분진으로추정되는 물질이 농경지로 흘러들어간 모습/가금현 기자
[사회/CTN]가금현 기자 = 동진파일(충남 서산시 고북면)로 인해 서산시 공직사회가 주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도록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지적은 십수년 간 콘크리트 분진, 소음, 진동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TN 신문사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하나 같이 동진파일이 일으키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공장을 관리 감독해야 할 서산시의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주민 A는 "서산시와 동진파일에 불편을 호소하는 것도 이젠 무의미하다"면서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서산시 측은 이를 강력한 행정력으로 주민을 우선하기보다는 기계에 의한 측정치로 '기준치 이하'라고만 해명하는 공무원들을 볼 때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보다 더 밉게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소음 공해가 심각 하다가도 서산시에서 공무원이 나오면 어떻게 알고 소음이 진정되는지 이 또한 마술 같은 수수께끼로 이는 관·사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주민 B는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나올 때 이를 측정해 달라고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모두 묵살 됐다"고 말하고 "우리 주민들이 폐수를 떠서 의뢰해 볼까도 했지만 이 경우 법적 효력이 없다는 의견에 따라 시행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 행정을 불신했다.
주민 A는 "주민을 위해 세금을 받고있는 공무원들이라면 고통을 호소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세심하게 파악할 필요성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우리가 심어 먹고 있는 농산물마다 분진 가루가 뿌옇게 내려앉는 것은 물론 배추포기 사이사이마다 분진 가루로 채워져 있는 것을 닦아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에 관대하고,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정이다"며 공직사회를 질타했다.
주민 C는 "동진파일은 주민들에게 십수년 간 고통을 안겨주며 이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지난해 서산시에 이웃 돕기 성금 2천만 원을 기탁, 대표이사가 서산시장과 사진 촬영까지 하며 생색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동진파일 대표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한 말을 보며, 과연 그의 말이 진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으로 인해 창문 하나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고, 장독대 하나 열어 놓지 못한 채 숨죽이며 끙끙 앓고 사는 지역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경영인 인데 그러지 못함이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또 "대외적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장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공장시설개선'과 그동안 고통 받아온 주민들에게 '복지혜택'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명절 때 참치 통조림 하나씩 전달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잡겠다고 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 '불통의 경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일침했다.
동진파일(주)은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사업을 펼치면서 초미세먼지, 소음, 진동 등을 발생시켜 십수년 동안 지역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으면서도 공장 증설은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편 환경부는 동진파일과 같은 시멘트제조업에 대해 환경오염시설허가 대상으로 지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 의결로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게 돼 관계 당국의 행정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령안에는 시멘트 제조업은 산업부문 질소산화물 총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다배출업종으로 그간 국회와 감사원을 중심으로 시멘트 소성로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적정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환경부는 "소성로는 시멘트 원료를 고온(1.450)으로 가열하는 시설로 소성로 과정에서 공기에 포함된 질소가 고농도의 질소산화물로 변환되며, 질소산화물은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생성하는 원인 물질일 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시멘트 소성로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면 초미세먼지 발생과 건강 영향을 줄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산시환경대책위원회 K위원은 "동진파일은 분진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환경부에서 시행령 개정령안만 보더라도 그동안 인체 및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한 질소산화물을 무방비로 배출 시켰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 인근 지역주민의 건강 역학조사와 토지에 대한 토양검사, 지하수 수질 검사 등 다방면으로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가금현 기자
이 같은 지적은 십수년 간 콘크리트 분진, 소음, 진동 등으로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아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TN 신문사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하나 같이 동진파일이 일으키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공장을 관리 감독해야 할 서산시의 공직사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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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사용 비닐하우스 위에 뿌옇게 내려앉은 분진/가금현 기자 |
주민 A는 "서산시와 동진파일에 불편을 호소하는 것도 이젠 무의미하다"면서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으며 살고 있는지 뻔히 알면서도 서산시 측은 이를 강력한 행정력으로 주민을 우선하기보다는 기계에 의한 측정치로 '기준치 이하'라고만 해명하는 공무원들을 볼 때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보다 더 밉게만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소음 공해가 심각 하다가도 서산시에서 공무원이 나오면 어떻게 알고 소음이 진정되는지 이 또한 마술 같은 수수께끼로 이는 관·사의 유착관계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주민 B는 "공장에서 폐수가 흘러나올 때 이를 측정해 달라고 몇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모두 묵살 됐다"고 말하고 "우리 주민들이 폐수를 떠서 의뢰해 볼까도 했지만 이 경우 법적 효력이 없다는 의견에 따라 시행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시 행정을 불신했다.
주민 A는 "주민을 위해 세금을 받고있는 공무원들이라면 고통을 호소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이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세심하게 파악할 필요성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우리가 심어 먹고 있는 농산물마다 분진 가루가 뿌옇게 내려앉는 것은 물론 배추포기 사이사이마다 분진 가루로 채워져 있는 것을 닦아 먹어야 하는 상황인데도 이 문제를 일으키는 공장에 관대하고,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행정이다"며 공직사회를 질타했다.
주민 C는 "동진파일은 주민들에게 십수년 간 고통을 안겨주며 이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지난해 서산시에 이웃 돕기 성금 2천만 원을 기탁, 대표이사가 서산시장과 사진 촬영까지 하며 생색내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했다.
이어 "언론 보도를 통해 동진파일 대표가 '지역 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한 말을 보며, 과연 그의 말이 진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공장으로 인해 창문 하나 제대로 열어 놓지 못하고, 장독대 하나 열어 놓지 못한 채 숨죽이며 끙끙 앓고 사는 지역주민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경영인 인데 그러지 못함이 안타깝기까지 하다"고 했다.
그는 또 "대외적으로 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장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도록 '공장시설개선'과 그동안 고통 받아온 주민들에게 '복지혜택'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명절 때 참치 통조림 하나씩 전달하는 것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잡겠다고 하는 것은 이제 통하지 않는 '불통의 경영'이며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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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변 주위는 온통 시멘트와 모래가 섞인 듯한 분진이 쌓여있어 작은 바람에도 농경지와 인근 주택가로 날아갈 우려가 있다./가금현 기자 |
동진파일(주)은 고강도 콘크리트(PHC)파일 사업을 펼치면서 초미세먼지, 소음, 진동 등을 발생시켜 십수년 동안 지역 주민과 마찰을 빚고 있으면서도 공장 증설은 계속 이어가는 상황이다.
한편 환경부는 동진파일과 같은 시멘트제조업에 대해 환경오염시설허가 대상으로 지정하는 시행령 개정안을 국무회의 의결로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하게 돼 관계 당국의 행정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시행령 개정령안에는 시멘트 제조업은 산업부문 질소산화물 총배출량의 26%를 차지하는 다배출업종으로 그간 국회와 감사원을 중심으로 시멘트 소성로에서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에 대한 적정관리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환경부는 "소성로는 시멘트 원료를 고온(1.450)으로 가열하는 시설로 소성로 과정에서 공기에 포함된 질소가 고농도의 질소산화물로 변환되며, 질소산화물은 초미세먼지와 오존을 생성하는 원인 물질일 뿐만 아니라 호흡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시멘트 소성로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하면 초미세먼지 발생과 건강 영향을 줄 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산시환경대책위원회 K위원은 "동진파일은 분진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말하고 "환경부에서 시행령 개정령안만 보더라도 그동안 인체 및 자연환경에 악영향을 미치게 한 질소산화물을 무방비로 배출 시켰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라 인근 지역주민의 건강 역학조사와 토지에 대한 토양검사, 지하수 수질 검사 등 다방면으로 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가금현 기자ggh700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