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CTN]가금현 기자 = 충남 서산시 고북면에 위치한 D파일 공장에서 발생한 미세콘크리트 분진 등이 도로·농토·농가주택·비닐하우스 등을 덮치고 있는 가운데 개선은커녕 공장증설만 확장되는 실정이다.

이에 참다 못한 5개 마을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CTN 취재진과 서산시환경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제의 D 파일공장 주변 환경에 대해 취재에 나섰다.

파일공장에서 대로변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 주변은 온통 뿌연 시멘트로 덮여있는 것은 물론 살수차에 의해 밀려난 미세콘크리트 가루는 하천을 통해 농경지로 유입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도로 경계석 아래는 미세 시멘트 가루 등이 쌓여 작은 바람에도 인근 농경지 및 주택으로 날아가는 상황이다.

현장 확인을 통해 "파일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멘트 분진이나 이를 실어나르는 대형화물차들이 유발하는 비산 먼지 등으로 주민들의 폐가 굳어가는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한 주민 A가 한 말을 공감하게 했다.

D파일공장에서 발생한 미세시멘트 분진 등이 농경지로 유입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가금현 기자

주민 B는 "수년전부터 관리감독 기관인 서산시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시는 '기준치 이하'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고 말하고 "공장 측은 '시에서 문제가 없다고 하니 괜찮은 것 아닌가'라며 주민들을 무시하는 실정"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그는 또 "파일을 제조하면서 모래와 시멘트 외 어떤 유해물질을 섞어 사용 하는지에 대해서도 불안하기만 하다"고 답답함을 토로하고 "몇 년 전 공장에 문제가 발생 인근 주택가 및 농경지에 규사로 덮인 적이 있었다"며 "언제 또 이 같은 일이 벌어질지 몰라 주민 모두 불안감 속에 살아가고 있어 관리 감독기관의 철저한 지도 감독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물론 분진 등 예방 대책을 하루빨리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환위 C 위원은 "주민피해가 뻔히 보이는데도 살수차로 물이나 살살 뿌리는 것으로 분진을 예방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 경영행태는 비도덕적"이라고 말하고 "관계 당국은 이를 바로잡을 수 있도록 강력한 행정력을 펼쳐야 주민 건강 및 자연환경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현장을 방문 소음, 진동, 비산먼지 등에 대해 측정해 보지만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해결방법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하고 "측정은 지난 2018~2019년도에 5회 정도 주민 입회하에 실시했다"면서 "그동안 문제 제기가 없었는데 최근 공장증설이 이뤄지면서 이 같은 민원이 또다시 제기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해 주민 B는 "아무리 시에 고통을 호소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니 민원을 제기 하나 마나 해 입을 닫고 사는 것 뿐"이라고 행정에 서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