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CTN]최영준 기자 = 김상집의 '윤상원 평전' 출판 기념회가 오는 22일 오후 2시 광주YMCA 무진관에서 열린다.

지은이 김상집은 필암서원으로 유명한 장성 필암에서 태어나 전남대학교를 졸업하여 회사를 다니는 중 80년 5월 민중 항쟁을 맞는다.

녹두서점에서 윤상원과 함께 화염병을 제작하고 회보를 만들어 시민에게 배포하고 가두시위를 하는 등 최일선에서 시민군을 편성 배치하고 사선을 오가며 그 해 오월을 보냈다.

지금까지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과 아픔으로 버텨왔다.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 결혼식을 상징하는 곡으로 알려진 '님을위한 행진곡'이 의례로 제창되고 홍콩, 미얀마 등지에서 지금도 투쟁현장마다 불리는 노래로 전 세계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 되어 울려펴지는 참 민주주의 물결 속에 40여년전 그날의 함성과 희생을 애써 침묵하던 아픔을 토해내듯, 밀린 숙제를 하듯 출간했다.

지은이 김상집은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역사를 바꾼 윤상원과 결사 항전 주역들의 이야기다.

1980년 5·18민중항쟁은 광주를 비롯한 전남 전 지역의 무기고를 열어 군부 쿠데타에 항거한 전라민중무장봉기였다.

노동자·농민·청년학생·재야인사들이 항쟁의 중심에 섰음은 물론 경찰과 군인들까지도 항명 사태가 잇따랐으며, 방위병 상당수도 총을 들고 싸웠다.

이 항쟁의 한 가운데에 전민노련 중앙위원이면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재야수습위원 가운데 최연장자인 제헌 의원 이성학 장로, 민주투쟁위원장 정상용, 민주투쟁위 기획위원 이양현 등이 있었다.

5.18민중항쟁 한복판에서 재야수습위원회나 민주투쟁위원회로 결사항전을 이어갔던 민주인사들은 70년대에 이미 숱한 옥고를 치르면서 노동·농민·빈민·청년학생 운동을 이끌어왔다.

이 과정에서 종교계와 재야인사들과 두터운 신뢰가 있었고 5.18민중항쟁 과정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이 사람들이 바로 결사항전의 주역들이다.

시민군과 지도부인 민주투쟁위는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왜 자리를 지켰을까?

죽음을 눈앞에 두고서도 의연히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그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윤상원, 정상용, 이양현 등은 주위의 많은 동료와 선배들로부터 계엄군이 쳐들어올 경우 은신처를 제공하겠다면서까지 피신을 권유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명의 도청지도부는 아무도 도망가지 않았고, 기동타격대를 선두로 500여 명의 시민군은 의연하게 항전했다.

이는 마치 죽음을 선택한 것처럼 보인다.

윤상원을 포함한 민주투쟁위와 시민군의 초인적인 항쟁의 의미를 윤상원을 통해 더듬어 본다.

지금까지 5월 민중항쟁 관련 서적이 많다

하지만 생생한 현장감있는 그날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김상집의 '윤상원 평전'이 압권인 듯 하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버텨내는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되어주기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