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서산시자원봉사센터가 서산시 사회복지과에서 자치행정과로 업무가 바뀌고, 지난 7월에는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기존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처우개선이 이뤄질 수 있겠다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을 뿐 아니라 되레 센터 공간이 좁아져 방문하기조차 민망스러울 정도다.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 터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개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듯해 행정의 무관심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공무원들이야 센터를 방문하면 갑의 위치에서 직원들의 대우를 받으며 앉아 있으니 좁은 공간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일반 자원봉사자들은 그렇지 않다.

자원봉사자들은 센터를 방문 봉사활동과 관련해 보고 및 질의, 또는 지원을 요청하기도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센터 안에서 다른 단체 관계자를 만나 단체 간 봉사활동에 대해 정보를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기 위해 많은 자원봉사단체 관계자들이 수시로 센터를 방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센터방문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유는 서산시자원봉사센터의 좁은 공간이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 같은 비좁은 공간은 우리나라 어느 지자체에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것 하나만 보더라도 서산시의 행정이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알 수 있는 일이며, 시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여성회관과 청소년수련관에는 일주일에 몇 시간만 사용하는 공간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공간을 자원봉사자들의 편의를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진행정이다.

이를 알면서도 규범만 따지고 눈치만 보는 행정은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닌 공무원 편의 행정으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주민의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간을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행정이다.

그런데도 이를 시행하지 못한다면 근무 태만이다.

사단법인으로 출범한 서산시자원봉사센터를 한 번이라도 방문해 본 주민이라면 왜 이 같은 목소리를 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선임된 이사장의 책상조차 놓을 자리가 없어 그의 명패는 창틀 위에 놓여있고, 자원봉사자들의 쉼터는 의자 몇 개 있는 원탁 하나뿐인 공간이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엉켜 대화도 토론도 봉사계획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이 같은 불편한 사실에 대해 담당 공무원들은 왜 눈을 감고 있을까.

맹정호 시장은 어디 가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편의를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하지 않길 바란다.

현 상태에서 이 말을 하면 거짓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진정 자원봉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행정을 펼치겠다면 바로 현실 상황의 문제점을 파악해 바로잡아 시행토록 하는 것이다.

전주시 같은 자원봉사센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건물에서도 공간활용만 잘하면 얼마든지 자원봉사자들의 정보교류는 물론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것. 본 기자만이 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