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ctn]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사회. 그리고 남을 밟고 서야 하는 무한 경쟁사회 바로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사회에서 지난 10일자 모 언론에 '바보클럽 콘텐츠랩' 부산에서 출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기 이익이 아니라 남을 먼저 생각하는 따스한 사회, 살 맛 나는 세상을 위해 묵묵히 실천하는 '바보 인재'들을 키우고자 한다는 것이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이라고 한다.

이들은 무한경쟁 시대에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무한, 광속(光速) 경쟁 시대에 천진난만하게, 순수하게 이웃·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바보 인재'를 키우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의 이사장은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이 맡았다고 한다.

강 이사장은 모 언론을 통해 "오늘날 지구촌은 분열과 갈등, 대립과 폭력으로 얼룩져 있다"며 "관심과 배려, 상호 존중과 화해의 일을 해내는 인재를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의 출범은 지난 2004년 시작된 봉사 모임 '바보클럽'이 모태로 시작됐다.

2004년 바보클럽의 창립은 말 그대로 요즘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불문한 채 오직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고, 남보다 더 똑똑하고, 남들보다 뛰어나야 대우받는 사회에서 좀 느리고, 모자란 듯 보이지만 천진난만하며 순진한 바보마인드를 통해 세상을 여유롭고 밝게 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타 단체와 다르다.

이렇게 바보클럽의 회원이 된 260여명은 2005년부터 격주로 보육원, 양로원, 요양원 등 복지 시설과 저소득층 초등학생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2010년엔 매주 한두 차례씩 봉사 횟수를 늘렸고, 청년 회원들 20~30여명이 매주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배려하고 양보하면 바보가 되는 곳이 현재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 내 풍경 중 하나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요즘 학교에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위해 배려하고 양보하는 행태를 보이면 바로 바보소릴 듣는다고 한다.

오직 자신이 최고가 되어야 하고 돋보여야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스스로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의 문제도 있지만 학부모의 내 자식이 최고라는 그릇된 인식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다.

우리 충청탑뉴스는 창간과 함께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우수봉사학생을 선발 장학금을 주고 격려하고 있다.

기성세대의 봉사활동은 부각되고 있지만 청소년 즉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기에 남을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는 정신을 기르도록 하자는 의미로 우수봉사학생 장학금을 제정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청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지만 아직도 왜 네가 남을 위해 봉사해야 되느냐고 되묻는 교육자와 학부모가 아직도 많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이런 가운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바보클럽 인재양성콘텐츠랩의 출범은 반가운 소식이다.

이 같은 단체가 한 지역에 머무르지 말고 나비효과를 내어 전국적인 운동으로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사회에 똑똑하지 않고 최고가 아닌 사람은 없다.

이럴 때 천진난만하고, 순수하고 이웃·친구와 함께 살아가며 배려하고 양보하는 여유로운 삶을 사는 인재 즉 '바보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자가 되면 어떠한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