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tn]태안군의회(의장 김기두)가 지난 21일부터 이원면을 시작으로 읍면순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이미 집행부가 펼쳐온 행정의 꼬리 밟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안군의회는 역대 군의회에서 처음으로 읍면을 순회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취지라고 떠들지 모르지만 이를 바라보는 군민과 공무원 등은 비웃음만 날릴 뿐이다.

이유는 방문하는 읍면마다 건의사항 등이 지난 가세로 군수가 연두 방문 시 드러난 일과 상통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가 군수는 연두방문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의견을 제기한 주민과 해당 공무원을 앞세워 현장을 방문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력을 펼치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태안군의회 의원들이 재차 읍면 순방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듣는 다는 것은 행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집행부 흉내를 내는 의정활동이란 비난을 자초하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지난 21일 방문한 이원면과 원북면을 순회한 결과만 보더라도 지난 가 군수 연두방문 시 건의사항과 중복된 민원사항임을 재차 확인할 수 있다.

또 22일 고남과 안면읍에서도 중복된 민원사항(저수지 신설, 배수로, 가로등, 포장 등)이 대다수로 이는 현재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행정력이 펼쳐지는 중이다.

이를 모르일 없는 태안군의회가 또 다시 나서는 행태를 보면서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속담이 떠오른다.

태안군과 태안군의회의 역할은 분명 다르다.

태안군의회가 읍면순방을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했는지는 모르나 이번 읍면순회는 잘못짚은 의정활동이다.

의회 역할의 핵심은 집행부를 감시·감독하는 기관으로 태안군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가세로 군수가 연두순방에서 제기된 민원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또는 미미한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 감시·감독하는 자리가 되었어야 한다는 소리다.

이런 자리가 되었다면 태안군의회는 군민들로부터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들이라고 칭찬을 받을 것이다.

가 군수가 연두순방 시 각 읍면에서 받은 민원 500여 건에 대해 현재 단기·중기·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의원들의 발길이 읍면으로 향한 것에 대해 잘한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 봐도 알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이 일이 정말 필요했다면 당시 가 군수가 직접 민원 건의자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을 때 동행해 현장에서 답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야 제대로 된 의정활동이다.

"똑 같은 민원에 대해 지난 연두순방에 이어 바로 의장과 의원들을 맞이해 의전을 갖추고 마을이장과 지도자 등을 대동하고 설명하는 것은 행정력 낭비"라고 한 A면 관계자의 말을 태안군의회 의원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더 새겨들어야 할 말은 "군수님의 연두방문 시 이미 다 민원을 제기한 내용이며, 군에서 해결하기 위해 살펴보고 있는데 의원들의 순회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차라리 순방 때 얼굴 도장만 찍지 말고 건의사항을 잘 듣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더 낫다"고 한 주민의 말이다.

태안군의회 의원의 감투가 집행부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감투와 똑 같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태안군의회 의원들에게 한 가지 당부한다.

이제부터 군민위에 군림하려하지 말고 군민을 섬기며 군민의 목소리를 무릎 꿇고 귀담아 듣는 자세를 갖춰주길 바란다.

현재 의원을 바라보는 군민의 눈높이가 더 높다는 것을 실감할 땐 이미 의원의 명예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음을 느끼는 순간이라는 것 또한 명심해야 할 일이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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