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금현 칼럼/ctn]서산시 맹정호 시장은 지난 7일 시청 중회실에서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오직 서산시민만 바라보고, 항상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정확하고 통찰력 있게 그러나 조금씩 꾸준히 미래를 향해, 시민을 향해 나아가는 '호시우행(虎視牛行)'의 자세로 더 많은 성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어학사전에서 호시우행은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간다는 뜻으로, 예리한 통찰력으로 꿰뚫어 보며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이다.

이렇듯 맹 시장이 이 같은 사자성어를 내세운 이유는 나름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 있다.

서산시가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부각되고 있다는 것은 그동안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산시가 최근 위기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민은 그리 많지 않다.

이유는 간담회 장에서 맹 시장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라고 밝힌 내용에 함축되어 있다.

현재 서산시에 입주할 기업이 있어도 이를 받아줄만한 공간 즉 산업단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으나 서산시는 지난 10년간 산업단지를 기획조성한 곳이 한 곳도 없다.

그전에 기획 조성된 산업단지위에 기업을 유치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미래를 위해 음식을 차릴 밥상을 만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결국 지난 10년간 서산시는 만들어놓은 밥상위에 반찬이며 밥을 올려놓고 편안하게 앉아 먹었을 뿐이다.

실제로 서산오토밸리(지곡면 무장리, 화천리, 성연면 오사리 일원)1997년에 서산일반산업단지 지정승인(2014년 서산오토밸리로 명칭 변경), 서산테크노밸리(성연면 왕정리, 오사리, 일람리, 평리 일원) 2007년부터 개발시행, 서산2일반산업단지(성연면 해성리 일원)는 2008년 4월 일반 산업 단지로 지정 승인 고시된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세 곳의 산업단지 분양률은 90%가 넘어 공간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서산시에 자리를 잡겠다 해도 자리 잡을 공간이 없다는 것을 파악한 맹 시장으로서는 답답할 노릇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산업단지를 기획 조성한다 해도 4~5년은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앞설 수도 있겠지만 맹 시장은 정확하고 통찰력 있게 조금씩 꾸준히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필요한 것은 반드시 이뤄야겠다는 강한 의지와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만 보여줘도 이를 바라보는 시민은 마음을 놓을 수 있다.

또 맹정호 시장이 가야 할 길은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산업단지 조성 뿐 아니라 그동안 풀지 못한 매듭인 자원회수시설, 복합 공용터미널 신규 조성, 시청사 건립,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조성, 서산 비행장 유치,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서산 대산항 국제여객항로 개설, 서산 바이오·웰빙·연구 특구 추진 등 지역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이를 민주적 숙의 과정을 통해 시민의 의견을 모아 정책을 가시화 하고 갈등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맹 시장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하는 것일 것이다.

맹정호 시장은 간담회에서 답변이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몇 번 했다.

이제 임기 6개월이 지났을 뿐으로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대답을 못하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한 것은 솔직한 것이었다.

현재 서산시가 풀어야 할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은 공직자나 많은 시민들은 알고 있다.

이 문제는 맹 시장 혼자만의 짐이 아니고 맹 시장 혼자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다 라는 것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맹 시장은 6개월 동안 많은 부분에 대해 파악하고 가야 할 방향으로 이제 나설 준비를 마쳤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전 공직자와 시민의 응원이다.

서산시 발전을 위해 나서는 맹 시장이 자신 있게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로 힘찬 응원가를 불러줘야 한다.

맹 시장이 풀어가고자 하는 것은 서산시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며, 새로운 서산시 발전의 기초를 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수성찬이 있어도 올려놓을 곳이 없어 땅바닥에 차려놓고 먹든지 서서 먹던가 해야 할 상황이다.

이에 맹정호 시장이 튼튼하고 오래갈 수 있는 밥상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니 당장의 불평불만을 접고 다 함께 동참, 서산시의 미래를 밝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