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ctn]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부대변인 A씨가 지난 6월 11일자 충청탑뉴스가 보도한 '태안군수·도의원 후보, 여론조사 비용 출처 잡음'이란 제목의 기사를 작성한 본지 기자를 대전지청 서산지청에 고발했다.

고발내용은 명예훼손과 선거법 위반이다.

본지 기자가 작성한 기사가 명예훼손에 해당하고 선거법위반이 되는 사항인지는 선관위와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인데 고발장이 접수돼 이제는 사법기관에서 판단해야 돼 참 안타까운 일이다.

더구나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한 정당의 책임자가 유권자의 한 사람을 고발했다는 것 또한 막장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출 하는 것과 같다.

이에 충청탑뉴스는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대변인이 유권자의 목소리에 대해 상대방의 의사를 고스란히 담아 보도한 기자를 검찰에 고발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널리 알려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인지를 판단토록 할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고발자(자유한국당 충남도당 대변인)가 '고발하겠다', '고발했다'며 전화와 문자로 기자를 심리적으로 위축되도록 압박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고발자는 본지 기자의 휴대폰 문자로 고발내용을 촬영해 보내주는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고도 태안주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는 한 정당의 책임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본지 기자는 6.13지방선거를 몇일 앞 둔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여론조사 내용을 밝히라고 주장하는데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이는 본지 기자뿐 아니라 많은 기자들과 주민들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부분이다.

자유한국당 태안군수 후보 측과 도의원 후보 측이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여론조사 내용을 발표하라며 성명서를 낼만한 이유가 있는가에 의문을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유한국당 측 후보들에게 여론이 유리하게 형성되도록 하고, 사실 그렇게 나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내용을 밝히라고 하는 것일 것이라고 의문을 갖는 것이 정상이다.

바로 사법기관이 조사할 부분이 이 부분이다.

또한 그러한 의문을 풀어 주민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다.

실제로 주민 A는 충청탑뉴스 취재진에게 "지난달 말일인지 이달 1일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여론조사를 실시한 신문사 대표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대표는 자유한국당 관계자와 통화에서 태안군수 후보 측으로부터 300만원, 도의원 A후보 측으로부터 각각 300만원씩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하는 것으로 하고 여론조사 기관에 300만원 주고, 신문사 측이 300만원을 받는다는 내용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본지 기자는 주민 A씨를 통해 재차 확인 후, 여론조사 비용에 관련된 후보자들에게 의사를 물어 서로 상반된 내용이지만 양측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것은 언론이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다.

선관위와 사법기관은 고발장의 내용에 앞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신문사와 여론조사 기관에 대해 △어떤 경로로 여론조사가 이뤄졌고 △왜 여론조사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자유한국당 측이 여론조사내용을 발표하라고 한 경위가 어디에 있었는지 △또 주민A씨가 여론조사를 실시한 신문사 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 신문사 대표는 여론조사 비용문제로 자유한국당 측 누구와 통화해 이런 금액문제까지 불거져 나왔는지에 대해 조사하면 답은 해결 될 일이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유권자를 사법기관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행위에 대해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할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