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ctn]이재필 기자 = 해양모래 채취허가가 만료된 충남 태안 앞바다에 한국골재협회 대전·세종·충남지회가 골재채취장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또다시 지역주민들로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5일 태안군과 충남도에 따르면 한국골재협회 대전·세종·충남지회는 태안군 태안항 북서쪽 18㎞, 울도 남동쪽 7㎞지점 총길리 8.37㎞ 구간에 채취량 330만 100㎡ 규모의 골재채취장 허가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태안 연안에서 바닷모래를 채취하려면 예정지역에 해양생태계, 해상교통 현황조사 및 안전대책 등 1년 이상 조사한 내용을 근거로 해역이용 협의서 및 해역이용영향평가서 등을 태안군에 접수해 해수부, 충남도 등의 협의를 거쳐 예정지가 고시되면 주민공청회를 통한 의견 수렴 등 모든 절차를 이행한 후 허가된다.

태안 앞바다는 지난해 허가 만료 이후 골재 부족, 업체 운영난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건설업계의 지속적인 재허가 요청이 있어왔다.

하지만 수협중앙회를 비롯해 지역 수협조합장 등이 충남도에 바다모래 채취 시 해양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태안 바다모래 채취예정지 신규 지정 중단을 촉구하면서 허가가 지연됐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해양수산부 산하 대산지방항만청은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을 위해 지자체에서 제출한 해역이용협의서를 검토, 내용 중 추가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보완을 지자체에 요구한 상태이다.

이에 태안군이 충남도와 함께 골재채취장 지정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 중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바닷모래 재취를 반대해 왔는데 주민들 몰래 또다시 골재채취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분개하고 있다.

주민 A씨는 "태안은 해안침식이 심해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이나 만리포 해수욕장 등은 모래를 매년 다른 지역에서 매입해 해안에 깔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름유출로 무너진 해양생태계를 되살리는데 수많은 돈과 인력, 시간이 들었는데 이를 잘 보전하는 일이 우선돼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수부는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백사장 정비를 위해 평택항에서 준설한 모래 등을 사용하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골재협회와 수협 등 양측의 주장을 잘 듣고, 어민과 어족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토부는 태안군과 옹진군에 해상 골재채취장 지정과 관련해 적극 검토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비난을 사고 있다.

이재필 기자 jefeel2@naver.com 이재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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