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ctn]임종복 기자 = "근심걱정일랑 계곡에 던져버리고 자유롭게 훨훨 날아가는 새들처럼 멋지게 살자"라는 슬로베니아의 속담처럼, 가을이 무르익고 겨울로 접어든다.
소크라테스의 천재성보다는 신비로움을 더해주는 가을의 정취가 더 멋있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에는 쑥 향기 그윽하고, 여름에는 미숫가루와 화채가 그리운 모습과 가을의 고추가 맵게 익어가는 시절,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찹쌀떡이 있는 겨울이 더욱 행복한가 보다.
무엇보다 열매들이 가득한 산등성이에 잔뜩 열려있는 가을이 제일 풍성하다.
내키지 않는 평화로움을 간직하고 낯선 사람들에게 나침반을 제시하여 물 흐르는 곳을 따라가면 길이 있듯이, 유리함보다는 유익한 선택을 하길 잘했다는 판단이 들 때까지 주변의 환경에 적응하면 좋은 결과가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느낄 것이다.

애써 연습과 시행착오를 거듭나게 하지 말고, 순리대로 순응하면 모든 연인들이 서로 아껴주고 사랑하여 정성 가득한 숙성과 발효의 순간을 거쳐 기꺼이 혼신의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과 생명의 의지대로 따라한다면, 관심이 되고, 위로, 존경, 성실 같은 덕목들이 뒤따르게 되어있다.
가을이 익고, 사랑이 익고, 사랑이 익어 가면 서로 아낌없이 주고받는 따스한 보살핌으로 승화되어 숨어있던 사랑도, 중요한 만남도, 소중한 시간도 찾아올 것이다.

이제 알알이 꽉 찬 벼들이 황금빛으로 일렁이던 가을이 지나고 있는 만큼,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고 화려한 단풍에게 만도 근접할 만 할 것이 없을 것이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만 해도 그렇다.
비록 넓지도 않고, 몇 그루 안 되는 나무들일지라도, 화려하게 단장한 그들만의 향연을 뿜어내어 인근 주민들이 찾아와 추억을 남기려는 듯 사진도 찍고 적당한 휴식도 즐기는 그런 장소로 변하고 있다.
배롱나무, 반송, 무궁화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감나무와 모과나무, 밤나무 등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변하여 피고 지는 아름다운 꽃들이 즐비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굳이 유명산도 아니고, 깊은 계곡 같은 곳도 아니고, 산수화 같은 화려하지 않는 곳이지만 그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아닐까한다 .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편안함을 추구하여, 오순도순 어울리는 것이 진정한 늦가을의 참맛이 아닐까 한다.

신선한 가을바람이 제법 싸늘해지기 시작한다.
내일부터는 기온이 더 떨어진다는 예보다. 옷깃을 자못 여미고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인 것 같다.

이제 올해도 한 달 남짓 남아 있다. 세월이 변하고, 평화로운 집회로 정권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우리네 마음뿐입니다.
제 아무리 막아도, 속여도, 진실 된 마음만큼은 변하지 말고, 자연과 함께 끊임없이, 꾸준히 살아가는 우리의 맘 뿐 일 것 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돕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 우리들의 작은 소망이거늘 어김없이 찾아오는 밤이 있고, 새벽이 있듯이 우리의 심장 속에는 언제나 삶의 진솔함이 배어 있으니까요.

내년에는 보다 더 실속 있고 균형 있고, 내실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 까지 진취적이고,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시대적인 흐름에 맞추어 항상 아쉽기만 한 뒤안길이긴 하지만, 또 어렵고 힘들지만 보다 큰 힘을 기르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볼 또 다른 해를 맞이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