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임채은 순경 = 서부지구대] 최근들어 데이트 폭력에 대한 뉴스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데이트 폭력이란 미혼의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가하는 폭력이나 위협을 말한다. 폭력적인 행위를 암시하면서 정신적인 압박을 가하여 권력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나 언어폭력 등 비물리적인 행위도 포함된다.

최근 서울에서 20대 남성이 일주일 전 헤어진 여자친구를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여성을 벽으로 밀어붙이고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린 후 쓰러진 여성을 발길질까지 했다. 이후 시민들이 달려들어 피해여성을 떼어놨지만 남자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근에 세워 둔 1t 트럭을 몰고와 시민들을 향해 돌진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데이트 폭력으로 총8367명이 형사 입건됐고, 이 중 449명이 구속되었으며, 연인에 의해 숨진 사람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233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이렇게 갈수록 심각해지는 데이트 폭력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첫째, 피해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감성적으로 상대방이 나아질 것으로 판단하지 말고 더 심각해지기 전에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단호한 대처를 보여야 한다.

둘째, 가까운 지인들에게 피해사실을 알리자. 폭력을 당했다면 가족, 친구, 지인 등 가까운 주변 사람에게 알려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셋째, 피해당한 사실에 대한 증거물을 수집해야 한다. 신체, 언어, 성적 폭력을 당했다면 반드시 증거물을 모아야 한다. 병원 진단서, 전화 녹취, 문자메시지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넷째, 단둘이 만나지 않는다. 폭력을 휘두르는 상대방이 감성적인 호소를 하더라도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니 만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굳이 만나야 한다면 지인들과 동행을 하는 것이 좋다.

데이트 폭력은 살인 등의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고, 재범률이 77%에 이른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며 또한 이제 더 이상 데이트 폭력은 연인간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