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계룡시가 군문화축제를 하면서 지출한 홍보비를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다.

계룡시는 시에 출입하는 언론사별로 금수저와 흙수저를 분명하게 선을 그어 놓은 것을 알 수 있다.

계룡시는 주민의 세금으로 군문화축제를 열면서 최근 3년간 어느 언론사는 수천만원씩 집어주고, 어느 언론사는 채 2백 만원도 안 되는 금액을 지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한 언론인이 이를 보면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할 정도다.

어느 정도 차이는 날 수 있다고 하지만 이것은 너무하는 일이다.

최홍묵 시장에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다.

같은 언론인으로 누구는 몇 천을 받을 때 본인은 푼돈을 받는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것이 공무원이 할 일인가.

먼저 말했듯 발행부수, 인지도 등으로 차이는 둘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정도까지 편차를 둔다는 것은 일부 언론사에 대한 특혜다.

최근 추세는 지면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도 지면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책상 위 컴퓨터를 통해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할 것이다.

그런데도 이 같은 행태를 보여준 것은 일부 언론사외 타 언론사는 안중에도 없는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지역신문이 아니라는 이유로 홍보(보도)자료조차 거부하는 행태를 보면 아직도 계룡출장소의 때를 벗지 못한 것 같다.

충남도청이 충남 내포로 옮겨진지 몇 년이 흘렀다.

그런데도 계룡출장소를 관할하던 충남청이 대전에 있던 때를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올해도 지금까지 벌여온 틀을 벗지 못한 채 전과 같이 홍보비를 지출한다면 반드시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모르고 넘어갈 땐 속상하지 않지만 알면 속상하다.

이는 최홍묵 시장 본인도 알고 있을 터다.

말 그대로 계룡군문화축제는 계룡시의 큰 잔치다.

예부터 잔치에는 거지들에게도 베푼다고 했다.

그런데 계룡시가 주민의 세금을 가지고 입맛에 따라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눠놓는 추잡한 행태를 보여서야 되겠는가 싶어 하는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