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현규 순경 = 서산경찰서] 국민 안전을 위해 내건 정부의 4대악(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 근절 정책을 시작한지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 중 성폭력은 반드시 척결해야 할 범죄로 꼽힌다.

성폭력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육체적, 심리적, 경제적 압력을 가하여 행하는 성행위를 의미하며 성 결정 능력이 없거나 의사표현 능력이 없는 것을 이용하는 성행위이며, 특히 아동 성폭력은 어른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리적인 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힘의 차이를 이용하여 아동에게 가하는 모든 성적 행위를 말하며, 힘의 차이에는 나이, 지적 수준, 사회적 지위 등이 포함된다.
실제로 아동과 청소년의 몸을 만지는 행위뿐만 아니라 만지지 않은 행위도 아동 성폭력이 될 수 있다.

끊이지 않는 아동 성폭력, 경찰과 유관기관들은 아동 성폭력뿐만 아니라 성폭력 자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려면 교육이 제대로 시행 되어야 한다.
특히 대책이 아니라, 부모가 일상에서 하는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아이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보통의 아이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무슨 일이 있다면, "싫어요! 안돼요! 라고 소리쳐라" 라고만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런 교육은 아동 성폭력을 예방하는 교육이 아니라 성폭력 상황에 놓였을 때 대처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아동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

첫 번째는 경제존중교육이다.
나라와 나라사이, 길과 길 사이에 경계가 있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경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며 경계는 너무 밀착돼도, 너무 떨어져도 안 되고 적절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경계선을 지키지 않으면 전쟁, 차 사고가 날 수 있듯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고 내 경계도 존중 받아야 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에게 경계의 중요성을 말하며 귀한 내 몸을 함부로 하거나 타인의 몸을 마음대로 만지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경계를 존중하는 법을 배운 아이는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되고 또한 성범죄를 예방 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수다쟁이 아이로 키우는 것이다.
미국에서 아동 성 범죄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아이가 하루에 있었던 일을 모두 말할 수 있도록 하며 아이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아이에게 접근하는 낯선 어른이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성폭력도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 아이의 보호체계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신뢰하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성폭력 가해자는 아이에게 접근할 수 없다. 신뢰하는 어른은 부모, 할머니, 교사, 옆집 아줌마도 괜찮으며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라면 이웃 엄마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아이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자료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현혜 교수)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내 아이만 아니면 된다" 라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아동 성폭력은 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 모든 대한민국의 새싹들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자세를 갖기를 바라고 우리 경찰도 성폭력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리 아이들에게서 아동 성폭력이 멀어지길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