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인아 = 서산경찰서 대산지구대] 2016년 한해동안 충남 관내에서 총 9597건의 교통사고가 접수, 처리 되었고 그중 사망자는 418명에 이른다. 살인이나 강도 같은 강력 사건에는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에는 비교적 관심이 적은 편이다. 교통안전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한국은 낮은 교통안전 수준과 부족한 안전교육 등으로 세계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보행자 사망률도 상당히 높다.

필자가 순찰팀으로 근무하며 교통단속을 하다보면 신호를 위반하거나 안전띠를 매지 않는 등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으며 아슬하게 운전하는 운전자들과, 바로 옆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귀찮다, 다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차도로 무단횡단을 하는 어르신들을 종종 볼 수 있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법규 위반자를 단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스스로가 본인의 안전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한 것이 늘 안타까웠다.

작년 우리나라는 매일 13명 정도가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이는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에 속하고 특히 영국, 스웨덴 등 교통 선진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더 이상의 사상자를 막기 위한 방법엔 어떤 것이 있을까. 충남경찰은 계속하여 발생하는 교통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캠코더 등을 이용한 교통법규 위반자 단속을 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도로 및 교통시설물을 개선하며 지역 협력단체와 캠페인 실시, 노인정 등을 방문하여 교통약자에 대한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산지구대에서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에 교통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플랜카드를 제작하여 설치하였고, 출퇴근 시간 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하기 매일 1시간씩 거점근무를 실시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월 1회 생활안전협의회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책이나 시설개선 등으로 단기적인 성과를 보일 수는 있으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 습관이다.

1960년대 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경제발전을 위해 '빨리빨리'문화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최근 어수선한 국정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더욱 여유로움이 사라지며 우리 국민의 운전습관도 나쁘게 변화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교통사고는 개인의 행복은 물론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무서운 존재이지만, 작은 관심과 주의만으로 크게 예방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사소한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안전을 습관화 한다면 교통사고를 눈에 띄게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