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배용택 경장 = 서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금번 인사를 계기로 서산서 여청과 학교전담경찰관(SPO)로 발령 받아 근무하면서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의 선도와 상담, 지원을 담당하며 학교 밖 청소년에 많은 관심을 두게 되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을 사귀며 학창시절을 보낼 시기에 쓸쓸히 그들을 바라보기만 할 학교 밖 청소년들 생각에 졸업의 아쉬움도 새학기의 설레임도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학교 밖 청소년은 단순히 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인하여 학교를 그만 둔 학생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꿈을 찾기 위해 더 집중하고 싶어서, 단지 공부를 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학교라는 굴레가 싫어서, 형편이 되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해야 해서 등등 학교를 벗어난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어른들은 이러한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지 학교를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교 밖 청소년은 문제아라는 인식으로 바라보고 낙오자로 낙인찍는다. 그러나 이러한 어른과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은 이 아이들을 더 사회에서 배제시키고 아이들의 공격성을 높이고 비행과 범죄를 일삼는 진짜 사회의 부적응자로 전락시켜 버린다.

이와 관련하여 2016년 발표된 학교 밖 청소년의 사회적 배제와 스트레스가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논문을 보면, 사회적 배제와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공격성이 높아지고 그와 반대로 정서적인 지지는 낮아진다는 결과를 나타낸다. 특히 유의해 보아야 할 것은, 정서적인 지지가 높을수록 공격에 영향을 미치고 정서적 지지가 낮을 때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공격성이 유발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사회적 배제는 스트레스를 높이고 스트레스가 높아짐에 따라 공격성이 높아져 범죄에 더욱 노출되게 되며 반대로 정서적 지지가 높은 친구들은 공격성을 낮추어 범죄에 노출이 적게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충남교육청에 의하면 지난 2013년부터 매해 천오백여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은 매해 증가하고 있고, 이제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안정적인 사회 유입과 소년 범죄예방을 위한 관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학교 밖 청소년을 담당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검정고시 준비를 돕고, 사회로의 환원을 위한 교육의 기회 제공, 심리 상담, 건강검진 등 여러 가지 지원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지만 해당 청소년을 만날 수 없거나 청소년 본인이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들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복지 학교 밖 청소년의 복지 사각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련 기관의 정보연계를 강화하고, 여가부 교육부 등으로 다원화 되어 있는 사업을 일원화 하여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야 할 것이다.

길을 걷다 공원, 골목, 놀이터 등에서 방황하는 청소년을 목격할 경우 문제아로 생각지 말고 아이들이 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한발 더 가가가고 한 번 더 따듯하게 감싸주어 우리의 온기와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희망이자 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