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간 아침 출근길 단속에 적발된 음주 운전자는 6만명 가까이 됐으며 이중 면허정지에 수치인 혈중알콜농도 0.05%~0.09%가 2만 5268명, 면허취소 수치인 0.1%이상은 3만 2915명으로 집계됐다.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이라고 하면 술을 마신 후 곧바로 운전을 하는 것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날 음주를 하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 일명 '숙취운전'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음주 후 잠을 자고나면 술이 다 깼을 거라는 생각으로 출근길에 운전대를 잡지만 실제로 체내에 남아있는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음주운전과 다를 바 없다. 따라서 숙취운전도 혈중알콜농도가 단속수치에 해당되면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과 면허정지 및 취소의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사람마다 체질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성인의 경우 보통 소주 1병에 평균 6시간 ~ 10시간, 소주 2병을 마신 경우 15시간 ~ 19시간이 지나야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된다고 한다. 예를 들면 소주 1병을 마셨을 경우 아침 6시에 운전대를 잡기 위해서는 최소 밤 12시 이전에 술잔을 놓아야 한다는 얘기다.

영국 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 대학교의 실험에 따르면 숙취 운전자가 맨 정신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km 과속했으며 차선을 이탈하는 것이 4배, 신호위반이 2배가량 많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마신 후에는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차는 잠시 집에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속도 중요하지만 이에 앞서 운전자들의 의식이 변화가 필요하다. 숙취운전도 음주운전이라는 것, 음주운전은 도로위의 살인행위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는 선진 교통문화가 하루빨리 자리 잡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