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얼마 전 아산 경찰교육원 일부 직원들이 초과 근무 수당을 부풀려 타내 적발된 기사를 접했다. 경찰교육원 직원 10여 명이 퇴근 후 다시 돌아와 출·퇴근용 지문 인식기에 지문을 찍는 방식으로 하루 최대 4만 원까지 초과 근무 수당을 타온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년간('12년도~'15년도) 각종 비위로 파면·해임 처분을 받아 퇴출된 공무원 중 경찰공무원이 전체 공직퇴출자의 41.5%인 395명(파면 204명, 해임 191명)으로 가장 많았다.

12만 거대 조직에서 그들 또한 사람인지라 어찌 실수 한 번 하지 않겠느냐마는 어떠한 조직보다도 높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경찰관의 비위, 범죄는 일반인들의 비위, 범죄와는 체감정도가 완전히 다르다.

경찰관 개인의 사소한 일탈도 언론에 보도되어 비난을 받으며 경찰 조직 전체가 부패한 조직으로 비춰져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의 경찰관의 사기를 추락시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경찰관 제복에는 사회적 지위뿐만 아니라 위급한 순간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내포하고 있다. 제복의 무게가 얼마나 막중한지 철저히 성찰해야 한다. 아무리 경찰이 썩었다 말은 하지만 위기의 순간 국민들이 믿고 의지하고 싶은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국민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국가조직이다. 따라서 법의 수호자가 되어야 할 경찰이 가장 먼저 부패한다면 국가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게 된다.

경찰의 일탈과 범죄는 일차적으로 경찰관 개인의 자질과 윤리의식 결여와 무관치 않다. 경찰에 입문할 때의 초심을 잃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선택에 빠져 들기 십상이다,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경찰 조직에 입직하던 그 때의 초심을 돌아보며 제복의 무게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고 봉사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