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우리나라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0년 1만여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하여 2014년도에 5천명 미만으로 떨어졌고 2015년도에는 4천600여명으로 3년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률'은 40%대로 OECD 평균을 훨씬 웃도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노인 보행자 사고이다.

충남도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동안 1만1801건의 노인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노인 교통사고를 보면 2013년 3479건, 2014년 3999건, 2015년 4323건으로 해마다 사고가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노인이 교통사고에 취약한 것은 기본적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젊은 사람에 비해 행동이 느린데다 교통신호체계 등이 고령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현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대책, 도로 교통안전시설 개선사업, 사망사고 예방 홍보 등을 강화했다. 노인 보호구역 및 마을 주민 보호구역(village zone) 정비, 고령자 친화적 교통표지 설치 등 안전시설을 개선, 보강이 그 예다.

또한 충남경찰(청장 김재원)은 지난 10일 대한노인회 충남연합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한 명의 경찰관이 한 곳의 경로당에 대해 교통안전교육을 책임지는 '1警 1老 교통안전 지키미'를 적극 운용할 예정이다.

한편 보행자의 안전에 위험을 주는 신호위반, 이륜차 인도주행, 정지선 위반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여 교통사망사고 3천명대, 충남지역 사망사고 3백명대 달성에 혼신의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 보행자는 항상 주위를 인식하고 주변을 둘려보며 걷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새벽이나 야간에는 밝은 옷이나 형광팔찌 등을 착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라는 말이 있다. 교통법규는 내가 양보하지 않으면 네가 양보하는 치킨게임(chicken game)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신뢰의 원칙하에 작은 것 또한 지키는 성숙한 준법의식과 시민의식을 가질 때 교통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