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부경 순경 = 서산경찰서 근흥파출소] 갓길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차량 고장 등으로 정차한 차를 뒤에서 고속으로 들이 받는 유형이 대부분이라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 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설 연휴에도 갓길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운전자와 견인차량 기사가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고속도로 갓길 교통사고는 167건으로 매년 30건 정도 발생한다. 이로 인해 65명이 사망했고, 122명이 부상을 당했다. 일반적으로 갓길 교통사고 치사율은 40%로 일반도로(11.1%)에 비해 4배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갓길 사고는 졸음 또는 음주운전에 의한 돌발 형태라, 주·정차 차량이 각별히 주의할 수밖에 없다. 또 현행법상 차량 고장 등 부득이한 사유가 없는 한 원칙적으로 갓길 주·정차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하지만 갓길을 일반도로처럼 운행하거나 갓길에 차를 세운 뒤 휴식을 취하는 경우도 많다. 고속도로 갓길을 안전지대라고 여기는 안전 불감증 문제가 크다.

차량 고장 등 어쩔 수 없이 갓길에 차를 세우더라도 주의사함은 꼭 지켜야 한다. 삼각대를 주간에는 차량 후방 100M, 야간에는 200M에 설치해 뒤에서 오는 차량이 알 수 있게끔 알려야 한다. 아울러 경찰은 비상등을 켜고 삼각대와 차량사이에 안전고깔을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비상상황 발생시 차량 주변에 있기보다는 가드레일 밖으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비상등과 반사등을 설치하여도 갓길사고는 졸음, 음주운전 및 전방주시태만으로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심해서는 안된다.

운전자들은 주·정차 및 운행에 대한 규칙준수와 안전의식을 숙지하여야 한다. 갓길에는 고장 또는 긴급차량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고, 전방을 주의하는 안전운행으로 더 이상의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사라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