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진근 순경 = 서산경찰서 태안지구대] 지난 달 24일 포켓몬 고가 국내에도 출시됐다. 포켓몬 고는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이용자가 스마트폰의 지도를 보고 걸으며 주변 곳곳에서 나타나거나 숨어있는 포켓몬을 사냥해 키우는 모바일 게임이다.

뒤늦게 출시한 이 포켓몬 고는 인기가 상당하다. 포켓몬 고의 이용자는 출시일인 24일 약 291만명을 시작으로, 출시 2주차에 접어든 지난 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는 총 695만 명으로 조사됐다. 게임의 범주를 넘어 사회적 현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포켓몬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며 고궁에 인파가 몰리고, 주변 상권은 때아닌 대박을 맞았다. 동네 문화유적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기현상이 발생했고 게임 속 용어들은 SNS를 뒤덮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사고의 우려'다. 게임 특성상 스마트폰을 보며 움직이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충남경찰은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월 한 달 동안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운전 중 게임 행위는 도로교통법 제49조 제1항 제10호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과 제11호의 2 ‘영상표시장치 조작’ 으로 명백한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해당함을 명심해야 한다. 적발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원,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보행자 또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스마트폰 액정만 쳐다본 채 횡단보도를 건너는가 하면 코너를 돌다 마주 오던 보행자와 어깨를 부딪히는 모습들이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다. 실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소리로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보다 40∼50% 줄고 시야 폭은 56% 감소하며 전방 주시율은 15% 정도로 떨어진다고 한다.

경찰은 교통 단속 이외에도 다중 운집장소에 대한 관제센터 상시 모니터링으로 112신고 출동 총력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순찰 시 목격되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유지 무단 침입 금지 및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게임은 게임 그 자체로 즐길 때 가장 즐거운 법이다. 포케몬 고 이용자 모두가 안전하게 게임을 즐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