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ctn]정민준 기자 =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기획한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협동과 화합의 무대로 1년여간의 예술교육 결과로 개최됐다.

70여명의 중고생들이 자그마한 손끝으로 현을 잡고, 활을 누르며 한음 한음 천천히 완성해간다. 비록 나오는 소리는 거칠고 미숙하지만, 눈빛 만은 프로 연주자 못지 않은 청소년 연주자들, 그들은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회가 함께 기획한 음악교육 프로그램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다.

지난 15일 오후 7시 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에서는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가 개최됐다.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청주와 천안지역 문화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클래식 악기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악기 교육을 통해 클래식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음악을 통해 ‘함께 완성해 가는 음악’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공동체 인성교육을 추구한다.

2014년 시작해 3년째 진행중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2016년 현재 60여명의 청소년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정기연주회를 통해 1년간의 교육과 연습의 결과를 가족, 친구 그리고 지역사회에 선보였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관현악곡으로 편곡한 'Fly to the Sky', '아리랑'과 같은 대중음악과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 요한 스트라우스의 '근심 없이 폴카', '라데츠키 행진곡' 등 정통 클래식 음악이 연주되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30여명의 청주MBC어린이합창단과 함께한 '팔분음표로 걸어요'와 'Love is', 성악가 전현정과 함께한 '바람이 분다'와 '아름다운 나라' 등의 협연은 또 다른 감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청주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청주MBC 어린이합창단과 협연하고 있다.

70분간의 공연을 마친 호른 연주자 최지윤 양은 "놀고 싶기도 하고, 연습 오기 귀찮을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친구들과 함께 연주하는 시간이 제일 즐겁고 행복해요"라며 두 눈을 반짝였다.

한편,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에 앞서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진행된 문화예술 세미나에서 한국형 엘 시스테마의 대표 사례로 소개되어 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열린 세미나는 '삶을 변화시키는 지역기반 오케스트라'라는 주제로, '한화청소년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유럽에서 엘 시스테마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마샬 마커스(Marshall Marcus/ EU청소년오케스트라 CEO, '시스테마 유럽' 회장)와 예술교육 전문가인 카렌 존(Karen Zorn/미국 론지음악대학 학장) 등이 자국의 사례 등을 소개하며 지역기반 오케스트라 육성 및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한화관계자는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지속발전 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